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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방망이가 흐느적거리고 있다. 변비처럼 꽉 막힌 팀타선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타격이 살아나지 않으니 투수들만 죽을 지경이다. LG는 지난 2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키움 선발 안우진에게 꽁꽁 묶이며 2안타 영봉패(0대5)를 당했다. 28일 현재 28승25패로 5위에 랭크돼 있지만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팀내 최고연봉 김현수는 타율 2할8푼4리에 2홈런 22타점을 기록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2할6푼9리로 부진하다.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은 허리가 좋지 않다. 부상과 부진, 이중고에 시달리며 타율 2할5푼, 7홈런 22타점이다. 그나마 채은성(타율 0.309-2홈런-20타점)과 이천웅(타율 0.301-2홈런-26타점)이 3할을 치고 있지만 폭발력은 아쉽다.
테이블 세터는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상위타선은 책임을 져 주지 못한다. 하위타선은 식물타선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은 12경기에서 80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이 1.67로 훌륭하지만 5승3패에 그치고 있다. '윌 크라이'라는 별명에 윌슨도 울고 LG팬들도 울고 있다. 케이시 켈리는 평균자책점 2.03 매우 잘하고 있지만 5승5패에 그치고 있다. 투수들은 응답없는 동료들의 방망이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지금은 그나마 버티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어질 지 장담할 수 없다.
타격부진이 타격코치 한사람 때문은 아니다. 구단의 여러 시스템과 선수 구성, 선수들의 몸상태, 전력분석 등 갖가지 요인이 뒤엉킨 결과다. 하지만 정말 안될 때는 뭐라도 해야 한다.
가만히 앉아 하늘에서 '감'이 뚝 떨어질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 잘 나갈 때는 가만히 둬도 술술 잘 풀린다. 문제는 현재와 같은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다. 류중일 감독과 구단 수뇌부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뒷짐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허리가 안 좋은 조셉의 경우 타석에서의 기대치는 '모 아니면 도'다. 도 10번에 모 2번이면 2할이다. 낙제 수준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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