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어렵사리 얻은 기회 박지규-백승현, LG 2루수 대안될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5-30 10:26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타격하고 있는 LG 백승현.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5.29/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는 주전과 백업의 기량차가 큰 대표적인 팀이다. 류중일 감독 성향이 그렇기는 하지만, 라인업을 다양하게 가져가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최근 LG는 주력 야수 3명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포수 정상호가 어깨 통증으로 올시즌 처음으로 1군서 말소됐고, '최고참' 박용택은 왼쪽 팔꿈치 염증으로 통증이 재발해 또다시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여기에 2루수 정주현은 잦은 실책과 부진한 타격 때문에 지난 25일 올시즌 처음으로 1군 말소됐다. 정주현은 하루 전인 2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어이없는 실책으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한 것에 대한 '문책성'이었다. 가뜩이나 타격이 부진해 류 감독의 고민이 컸는데, 수비에서도 중요한 순간 실수를 저질러 더는 기회를 주기 힘들었다.

이들을 대신해 포수 이성우, 내야수 박지규와 백승현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박지규는 지난 25일, 이성우는 지난 28일 각각 올시즌 처음으로 1군에 진입했고, 백승현은 세 번째 1군 등록이다. 백승현의 경우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다가 5일 만에 2군으로 내려간 뒤 지난 5월 10일 다시 올라왔다가 열흘을 못버티고 다시 제외됐다. 지난 28일 박지규와 함께 1군에 올랐다.

박용택이 빠진 건 어떻게 보면 외야진과 지명타자를 고민없이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충격이 덜하다. LG는 김현수 이천웅 이형종 채은성 등 주력 외야수가 4명이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컨디션과 상대 선발에 따라 지명타자로 출전하게 된다. 주력 타자 4명을 모두 가동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포수 자리는 주전 유강남이 1주일에 하루 휴식이 주어지는 날 이성우가 선발로 마스크를 쓰게 된다. 문제는 2루 자리다. 박지규와 백승현이 번갈아 2루수로 나서기 때문에 누가 주전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언젠가 정주현이 돌아오면 두 선수 중 한 명은 다시 2군으로 내려가야 한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하는데 시간이 많은 것은 아니다.

박지규는 지난 25일 1군 승격 후 3경기에 선발출전했지만, 5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아직 안타를 날리지 못했다. 더구나 2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김규민의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하며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해 신뢰를 많이 잃었다. 백승현이 이튿날인 29일 선발 2루수로 나섰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별다른 인상을 주지 못했다.

LG에는 전천후 내야수 윤진호가 활약중이다. 윤진호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이후 한 번도 말소된 적이 없다. 29일 키움전까지 39경기에서 타율 5푼6리(18타수 1안타) 1타점, 3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1루를 제외한 내야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주로 대수비, 대주자로 출전한다. 수비와 주루에서 교체 요원이라는 분명한 역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박지규와 백승현이 부진할수록 윤진호의 비중이 커진다는 건 자명한 일이다.

윤진호와 같이 LG에서 백업 역할이 명확한 야수는 김용의 신민재 전민수가 있다. 이들 역시 주전들에게 별다른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경기 후반 교체 요원으로 출전한다. 하지만 박지규와 백승현은 다르다.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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