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인터뷰]"넌 능력있는 선수, 스트레스 받지 마" 권 혁이 함덕주에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5-30 17:29


2019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권혁이 6회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5.25/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본인 스스로가 가장 힘들테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길 바랄 뿐이죠"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30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불펜진 변화를 알렸다. 최근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던 마무리 함덕주 대신, 권 혁이 마무리를 당분간 맡는다. 함덕주에게 심리적인 부담감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인한 변화다.

권 혁은 현재 두산 불펜진에서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다. 5월 1일 1군 등록 이후 한달동안 14경기에 등판한 권 혁은 2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 중이다. 등판을 거듭하면서 경기 감각도 초반보다 훨씬 살아났고, 숱한 경험을 거친 베테랑인만큼 마운드에서 내뿜는 안정감이 그의 최대 장점이다. 김태형 감독도 이런 부분을 고려해 권 혁을 임시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다.

30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권 혁은 "마무리를 맡게 됐지만 어차피 불펜 투수는 순서만 다를 뿐이지 상황이 되면 나가야 하는 것은 똑같다. 나뿐만 아니라 이형범이나 (김)승회형 등 다른 투수들도 워낙 컨디션이 괜찮기 때문에 크게 다른 느낌은 없다"며 소감을 밝혔다.

두산 선수로 1군에서 보낸 한달. 권 혁은 "즐겁다"고 했다.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데, 즐기고 있고 모든 것이 좋다"는 그는 "운동하는 그 자체로도 좋다. 또 매일 대기하는 불펜 투수인만큼 한 경기, 한 경기에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몸도 더 좋아지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더운 여름을 대비해 러닝도 꾸준히 하고 있다. 앞으로 몸 상태는 더 좋아질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민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후배 함덕주에게도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권 혁은 "덕주는 원래 기량 자체가 좋고, 잘하는 선수 아닌가. 금방 좋아질 것이니 스트레스 안받았으면 좋겠다. 저도 힘든 시절이 많았는데 지나고나면 아무것도 아니더라. 그만큼 능력이 있는 선수니까 형으로써 덕주가 너무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누구보다 본인이 가장 힘들다. 스스로 이겨낼 부분이다. 오히려 경기를 나가다보면 감을 찾을 수도 있고, 오래 걸리지 않을거라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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