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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프리토크]KT 이강철 감독의 다짐 "강백호 없어 안된다는 말 안나오도록"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6-26 17:54


2019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경기 전 KT 이강철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6.19/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아마 (강)백호도 그렇게 바라지 않을까 싶다."

26일 부산 사직구장.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굵은 비로 예정됐던 롯데 자이언츠전은 일찌감치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사직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KT 이강철 감독은 침착함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KT는 하루 전 대형 악재를 만났다. 25일 롯데전에 출전했던 '대들보' 강백호가 쓰러졌다. 파울 타구를 잡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가 불펜 펜스 부근 너트에 오른손바닥이 5cm 가량 찢어졌다. 진단 결과 자상 외에 근육 손상도 발생해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고, 강백호는 26일 서울 한 병원으로 이동했다. 당초 KT는 강백호가 수술 후 복귀에 4주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레이닝 파트 소견까지 종합해 8주로 정정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감독은 "부상 직후 트레이닝 코치가 '(자상 부위 수술 후에도) 근육 손상 탓에 완벽하게 타격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기까진 8주 정도가 걸릴 것 같다'는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강백호는 우리 팀 뿐만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 아닌가"라며 "완벽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생각지도 못한 부상 아닌가. 이런 상황에 대한 대비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중심 타선의 핵인 강백호의 이탈은 5강과의 좁혀진 격차 속에 반등 희망을 품던 KT에게 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중심 타선 구성 뿐만 아니라 외야 수비 구성까지 큰 숙제가 됐다. 무엇보다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호쾌한 타격 뿐만 아니라 더그아웃에서 분위기 메이커 노릇까지 하던 강백호의 이탈은 이 감독을 고민스럽게 할 만하다.

이 감독의 눈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그는 "팀을 이끄는 감독 입장에선 어려운 처지"라면서도 "(강)백호가 없어서 (KT가) 안된다는 말은 나오지 않도록 잘해야 한다. 백호도 그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조용호를 3번 타순에 배치할 생각이다. 그나마 송민섭, 조용호가 최근 경험을 쌓고 자리를 잡은게 다행스러운 부분"이라며 "이외의 큰 변화 없이 기존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1군 말소시킨 강백호 대신 콜업한 베테랑 이대형을 두고는 "예전만큼 주루는 어렵지만, 집중력이나 컨텍트 능력이 있는 선수다. 중요한 순간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있는 선수들로 꾸려갈 수밖에 없다. 다른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되지 않겠나"라며 "기존 젊은 선수들이 잘 해준만큼, 지금은 고참들이 해줘야 할 시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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