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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황재균을 그 상황에서 대타로 활용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2점차로 뒤진 9회초 2사 1루에서야 황재균을 대타로 냈고, 황재균은 롯데 박진형의 초구를 받아쳐 중월 동점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KT는 이 홈런을 토대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고, 12회 혈투 끝에 롯데와 8대8로 비겼다.
이 감독의 결정 배경은 득점권 타율과 최근의 흐름이었다. 황재균은 이날 경기 전까지 득점권 타율이 2할2푼7리(66타수 15안타)에 불과했다. 출루율은 3할2푼5리였지만 장타율은 2할8푼8리.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 모두 대타로 나서 타율 4할1푼7리를 기록했던 조용호 쪽에 좀 더 믿음이 갈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황재균을 그 상황에서 대타로 활용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현재 우리 팀의 1번 대타 카드는 조용호"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황재균이 어제도 홈런을 친 뒤 표정이 덤덤하더라. 롯데전에 워낙 강했고 찬스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겠지만, (최근 부진 탓에) 부담감이 크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황재균은 우리 팀 내 최고 연봉을 받는 중심 타자"라며 "지금처럼 책임감 있고 진지하게 야구를 하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25일 홈런이 반등의 계기가 될 지를 두고는 "그렇게 됐으면 한다"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강백호의 부상으로 KT 타선의 무게감은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이 감독은 조용호, 송민섭 등을 활용해 빈 자리를 채우고자 할 생각이지만,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 강백호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는 눈치다. 황재균이 살아난다면 이런 고민은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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