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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위기에서는 역시 베테랑이 힘을 발휘해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38)이 베테랑 선발의 자존심을 한껏 드러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와의 팽팽한 투수전 속에서 윤성환은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커브, 안정된 제구력을 앞세워 LG 타선을 잠재웠다. 팀내 선발 가운데 '맏형' 격인 윤성환이 마운드에서 베테랑의 힘을 발휘하자 동료 야수들도 여러 차례 호수비를 연출하며 이상적인 경기 밸런스를 보여줬다.
윤성환은 1회말 1사후 오지환과 김현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리는 듯했지만, 카를로스 페게로를 중견수 뜬공, 채은성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1-0으로 앞선 2회에는 내야수들의 기가 막힌 수비가 나왔다. 윤성환은 선두 박용택에게 내야안타, 김민성에게 좌전안타를 내줘 무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유강남의 땅볼을 3루수 이원석이 삼중살로 연결하면서 그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시즌 1호, 통산 72호 삼중살이었다. 동료 야수들의 도움으로 안정을 찾은 윤성환은 3회를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윤성환이 5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틀어막자 삼성은 6회초 켈리를 상대로 이원석이 희생플라이를 터뜨리며 한 점을 추가해 2-1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어 윤성환은 6회를 1안타 무실점, 7회를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선발 7이닝 임무를 완수했다. 윤성환이 올시즌 7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지난 5월 8일 대구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한 9이닝 2안타 완봉승에 이어 두 번째다.
경기 후 윤성환은 "이닝을 많이 던지는 것이 선발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한다. 오늘 이닝을 길게 던진 게 가장 기분 좋다. 삼중살은 야구하면서 나도 처음 경험해 본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특히 슬라이더가 잘 들어갔다"면서 "현역 최다승에 대한 욕심을 전혀 없고 의식하지도 않는다. 좋은 후배 투수들도 많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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