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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충분히 고개를 흔들 수 있으니까요."
놀라운 변화가 시작됐다. 좀처럼 남의 말을 안듣던 투수 전문가 이강철 감독의 조언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변화구를 섞어 던지는 게 어떠냐"는 말을 처음에는 안 듣다 한번 통하니까 신뢰가 생겼다. 확신의 힘은 무서웠다. 시즌 초반 툭하면 빅이닝을 허용하며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던 쿠에바스는 결정적인 순간 타자들의 예봉을 피해가는 요령을 깨우쳤다. 바로 변화구를 적절히 섞은 타이밍 싸움이었다. 최고 구속이 불같이 빠르지 않은 그에게 변화구 구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쿠에바스는 이날 10승 고지를 점령한 뒤 "다른 리그(KBO)에서 많은 경험을 한 감독님의 조언이 한국 야구 적응과 시합 중 조절에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역시 최고 구속은 144㎞ 그쳤지만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삼성 타선의 집중타를 피해갔다. 7이닝 동안 98구를 던지며 5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0승(7패)째. 이미 10승 달성에 성공한 알칸타라와 함께 두 외국인 투수 동반 10승 고지를 점령했다. 외국인 투수 듀오가 나란히 두자리 승수를 달성한 것은 KT 위즈 창단 이후 처음이다.
쿠에바스는 "10승을 거뒀다는 사실보다 팀에 도움이 됐다는 점이 더 기분이 좋다. 시즌 초반 적응기간이 필요했는데 길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그는 "내 목표는 시즌 전과 같다. 플레이오프와 궁극적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즐기고 싶다. 그게 바로 우리 팀 모두가 원하는 결과"라고 힘줘 말했다.
수원=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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