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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딱 황재균 만큼만 했으면 좋겠어요."
1-0으로 앞선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삼성 선발 윤성환으로 부터 우전 안타를 뽑아 출루했다. 후속타로 3루를 밟은 황재균은 김민혁의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아 팀의 2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2사 2루에 박승욱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3-1로 앞선 3회말 무사 1,2루에서 맞은 두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쪽 깊은 플라이로 2루주자를 3루로 보내며 중요한 추가득점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실제 안승한의 2루 땅볼 때 진루한 3루주자가 홈을 밟아 4-1이 됐다. 5회말에는 1사 후 삼성 3번째 투수 정인욱의 141㎞ 패스트볼을 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큼직한 솔로홈런을 날렸다. 멋진 배트 플립과 함께 화려한 복귀를 알리는 시즌 14호 홈런. 황재균은 "중심에 정확하게 맞히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첫 타석에서 좋은 타구가 홈런까지 이어졌다"며 기분 좋게 웃었다.
남아있는 통증으로 인해 우려했던 수비도 뚜껑을 열자 만점이었다. 5회초 1사 후 박계범의 큰 바운드를 숏바운드 캐치해 1루에서 잡아냈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는 김헌곤의 느린 땅볼을 맨손 캐치에 이은 빨랫줄 송구로 간발의 차 아웃시켜며 이닝을 마쳤다. 부상 전력이 있는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의 활력 넘치는 호수비였다. 황재균은 "그저 퍼스트까지 던지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수비 때 고도로 집중했음을 암시했다.
살짝 불편했던 송구 문제도 이제 큰 문제가 없다. 이날 연습 과정에서 이강철 감독은 수비에 불편함이 없는지 손가락 상태를 직접 살핀 뒤 선발 오더에 그를 포함시켰다. 직접 그의 오른손을 잡고 붓기를 확인하고 출전을 결정한 이강철 감독의 판단은 결국 옳았다. 이 감독의 믿음에 멋지게 부응한 황재균은 "부상으로 뛰지 못할 때 팀 승패에 따라 일희일비했다. 이렇게 오래 쉬어본 적도 없다. 체력도 충분한 만큼 어린 선수들 잘 이끌어서 가을잔치에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 5강 가능성'을 묻는 단도직입적 질문에 그는 한치 망설임도 없이 "갈 것 같다"며 "어린 후배들이 작년까지만 해도 주눅이 들어있었는데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많이 경험해봐서 인지 올 시즌은 장난도 치는 등 자신감이 눈에 보인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돌아온 황재균이 다시 시동을 건 KT 5강 매직의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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