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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히어로]복귀전 공-수 맹활약 황재균, "KT 5강 간다. 후배들 달라졌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9-08-16 22:25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

[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딱 황재균 만큼만 했으면 좋겠어요."

KT 위즈 이강철 감독.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2차전에 복귀한 주포 황재균(32)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알아서 제 몫을 해줄 거란 기대감이 담겨있는 말. 감독의 기대 그대로였다.

돌아온 황재균이 첫날 부터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부상 복귀 첫 타석에서 안타와 득점을 기록하더니 홈런 포함, 4타수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팀의 9대1 대승을 이끌었다. 우천 취소된 전날 등록된 황재균은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 7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0으로 앞선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삼성 선발 윤성환으로 부터 우전 안타를 뽑아 출루했다. 후속타로 3루를 밟은 황재균은 김민혁의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아 팀의 2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2사 2루에 박승욱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3-1로 앞선 3회말 무사 1,2루에서 맞은 두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쪽 깊은 플라이로 2루주자를 3루로 보내며 중요한 추가득점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실제 안승한의 2루 땅볼 때 진루한 3루주자가 홈을 밟아 4-1이 됐다. 5회말에는 1사 후 삼성 3번째 투수 정인욱의 141㎞ 패스트볼을 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큼직한 솔로홈런을 날렸다. 멋진 배트 플립과 함께 화려한 복귀를 알리는 시즌 14호 홈런. 황재균은 "중심에 정확하게 맞히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첫 타석에서 좋은 타구가 홈런까지 이어졌다"며 기분 좋게 웃었다.

남아있는 통증으로 인해 우려했던 수비도 뚜껑을 열자 만점이었다. 5회초 1사 후 박계범의 큰 바운드를 숏바운드 캐치해 1루에서 잡아냈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는 김헌곤의 느린 땅볼을 맨손 캐치에 이은 빨랫줄 송구로 간발의 차 아웃시켜며 이닝을 마쳤다. 부상 전력이 있는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의 활력 넘치는 호수비였다. 황재균은 "그저 퍼스트까지 던지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수비 때 고도로 집중했음을 암시했다.

황재균은 지난 7월 12일 손가락 골절상으로 재활을 해왔다. 수비 송구 시 불편함이 있어 예정보다 살짝 복귀가 늦어졌다.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주 1군 선수단에 합류한 황재균을 퓨처스 경기에 출전시키며 타격 감각을 끌어올리도록 했다. 지난 13,14일 이틀간 이천에서 열린 LG와의 퓨처스 2경기에 출전해 실전 감각 회복에 주력했다. 첫날인 13일 무안타에 그쳤던 황재균은 이?날인 14일 그랜드슬램 포함, 3타수2안타 4타점으로 폭발했다.

살짝 불편했던 송구 문제도 이제 큰 문제가 없다. 이날 연습 과정에서 이강철 감독은 수비에 불편함이 없는지 손가락 상태를 직접 살핀 뒤 선발 오더에 그를 포함시켰다. 직접 그의 오른손을 잡고 붓기를 확인하고 출전을 결정한 이강철 감독의 판단은 결국 옳았다. 이 감독의 믿음에 멋지게 부응한 황재균은 "부상으로 뛰지 못할 때 팀 승패에 따라 일희일비했다. 이렇게 오래 쉬어본 적도 없다. 체력도 충분한 만큼 어린 선수들 잘 이끌어서 가을잔치에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T 5강 가능성'을 묻는 단도직입적 질문에 그는 한치 망설임도 없이 "갈 것 같다"며 "어린 후배들이 작년까지만 해도 주눅이 들어있었는데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많이 경험해봐서 인지 올 시즌은 장난도 치는 등 자신감이 눈에 보인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돌아온 황재균이 다시 시동을 건 KT 5강 매직의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수원=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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