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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언제까지 타격이 살아나길 기다리고 있겠나"
투타가 안정되면서 거둔 결과다. 그중에서도 타격이 살아났다. 두산은 시즌 내내 타격 침체에 대한 우려를 들어왔다. 작년 두산은 팀 홈런 4위(191개)였지만 올해는 67개로 9위에 머물러있다. 팀 타율 1위(0.309), 장타율 1위(0.486)에서 올해 타율 4위(0.275), 장타율 4위(0.390)로 감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인구 변화나 개개인의 컨디션 난조, 부상 등 정확히 어느 하나가 문제라고 콕 찝기는 힘들지만 폭발력이 줄어든 것은 체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4번타자 김재환을 비롯해 최주환, 오재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등 주축 타자들이 번갈아가며 꾸준히 쳐주면서 공격 짜임새가 살아났다.
결국 기다림이 빛을 봤다. 팀 전체적으로 페이스가 워낙 처져있을 때는 변화를 주고싶어도 줄 수가 없었다. 올해 기회를 주며 성장을 기대했던 백업 요원들이 눈도장을 찍지 못했고, 당장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나타나지도 않았다. 물론 신진급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면야 문제가 없다. 하지만 내년은 몰라도, 올해 두산은 성적을 내야하는 팀이다. 시즌초부터 그런 흐름을 유지해왔다. 그래서 경험이 많은 주전 멤버들을 주축으로 매 경기 라인업을 꾸리는 것이 최선이었다.
동시에 가장 현실적인 결론도 내놨다. 김태형 감독은 "언제까지 타격이 살아나길 기다릴 수 있겠나. 이게 현실이다. 여기서 더 살아나길 기대하는 게 아니라, 지금 이 현실로 그냥 싸워야한다"고 했다. 더이상 개개인의 슬럼프를 원인으로 탓하기보다, 꾸릴 수 있는 멤버로 최상의 결과를 내는 것이 우선이라는 뜻이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8월 팀타율 2위(0.304)까지 치고 올라선 두산은 특유의 뒷심을 앞세워 반전을 꿈꾼다. 그동안 '부진하다'고 평가받아왔어도, 여전히 상위권을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 이제 추진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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