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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부진-악재 연속 롯데, '투-타 새 얼굴 어디 없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8-20 07:00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9 KBO 리그 경기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1사 만루 롯데 김원중이 두산 박건우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8.18/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가시밭길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한때 9위로 올라섰지만, 추진력을 받지 못하면서 다시금 꼴찌로 추락했다. 최근 들어 신본기, 손아섭 등 주전들의 부상까지 이어지면서 공필성 감독 대행의 머리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반전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서 쓸 만한 카드를 찾기 어려운게 롯데의 실정이다. 지난해 팀의 주축 역할을 했거나 가능성을 보였던 선수들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회를 부여 받았다가 2군으로 내려간 신인들 역시 여전히 물음표가 달려 있다.

투수 파트에선 지난해 필승 듀오 오현택과 구승민이 '개점 휴업' 상태다. 5월 2일 사직 NC 다이노스전 이후 1군 말소된 오현택은 6월 NC 2군전 이후 자취를 감췄다. 2군 리그 기록은 9경기 8⅔이닝 1승1홀드, 평균자책점 3.12. 1군 9경기 7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WHIP(1.70), 피안타율 3할4푼4리를 기록할 때보단 안정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2군 무대에서도 피안타율이 2할대 후반(2할8푼6리)에 그치는 등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마무리 보직으로 출발했던 구승민은 재정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41경기 1승4패2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6.25였던 구승민은 7월 4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을 마치고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7월 17일 상무전에서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으나, 이후 한 달 넘게 실전을 치르지 않고 있다. 지난해 64⅔이닝을 소화한 오현택이나, 73⅔이닝을 던진 구승민 모두 앞선 시즌보다 40이닝 이상이 늘어난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롯데 관계자는 "오현택은 최근 잔류군 조정을 마쳐 2군 콜업 및 등판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으나, 구승민을 두고는 "최근 팔꿈치 통증으로 훈련을 중단한 상태다. 추가 검진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남은 일정 등을 고려하면 구승민은 사실상 올 시즌 콜업이 쉽지 않아 보인다. 오현택은 2군 등판 결과가 관건이 될 것 같다.

야수 부문에선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쳤던 이병규, 전병우 뿐만 아니라 전반기 두각을 나타냈던 허 일, 오윤석은 여전히 2군에 머물고 있다. 1군 24경기 타율이 9푼8리(41타수 4안타)에 불과했던 전병우는 2군리그에서도 2할2푼1리(68타수 15안타)의 저조한 타율에 그치고 있다. 허 일은 2군 리그 타율 2할8푼4리(88타수 25안타), 오윤석은 3할5푼3리(34타수 12안타), 이병규는 3할4푼5리(58타수 20안타)로 수치상으론 나쁘지 않은 활약. 그러나 이들 모두 2군 성적을 바탕으로 1군에 올라온 뒤 제 기량을 펼쳐 보이지 못하면서 다시 말소되는 패턴에 그쳤다.

미래 자원으로 꼽히는 신예들 중에 눈에 띄는 선수는 내야수 한동희다. 1군 42경기서 타율 2할2푼6리(133타수 30안타)에 그쳤던 한동희는 2군 리그 19경기서 타율 3할7푼5리(56타수 21안타)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 4할9푼3리, 장타율 6할2푼5리의 맹활약. 또다른 내야수 배성근 역시 최근 타석 수를 늘리면서 경기 감각을 익혀가고 있다. 이들을 1군 콜업해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공 감독 대행은 인위적인 리빌딩엔 선을 긋고 있다. 기존 선수들이 안정된 활약을 펼치는게 우선이고, 체력-컨디션 여부에 따라 자연스럽게 백업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선순환이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 이런 구상과는 달리 뒤를 받쳐줄 만한 선수들이 나오지 않으면서 기존 선수들의 부담감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이래저래 안풀리는 롯데의 현실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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