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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위기'에 빠진 SK 와이번스. 2차전은 시리즈의 기로다. 반드시 잡아야 한다.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열린 감독 인터뷰. 염경엽 감독은 인터뷰실에 펑고 배트를 쥔 채 들어왔다. 야수들의 타격을 관찰하다 인터뷰실로 걸음을 했다. 염 감독의 현재적 고민이 어디에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
염 감독에게 '감각의 문제인가, 사이클의 문제인가'에 대해 물었다. 염 감독의 표정에 곤혹스러움이 스쳤다. "기대를 계속하고 있는데…. 훈련 때는 2주 간 하면서 시즌 때보다 감이 올라오고 있어 기대를 했는데 (어제) 잘 안 풀렸다. (결과가) 선수들에게 안 좋은 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어제 터졌으면 연습했던게 잘 됐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까도 보고 왔는데 오늘 훈련 모습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조금은 좋아질 거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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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2차전 전략을 묻는 질문에 "첫 번째는 잘 막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타격 페이스가 좋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먼저 방어를 하면서 1점씩 뽑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작전과 뛰는 야구가 중요하다. 수월하지만은 않다. 키움 투수들의 대비가 탄탄하다. 염경엽 감독도 인정했다. 그는 "상대가 대비를 잘 하고 있다. 시즌 보다 슬라이드 스텝도 짧아졌는데도 자기 볼을 던진다. 잘 준비돼 들어온 것 같다. (뛰는 야구는) 확률이 나와야 감행할 수 있다. 경기 흐름을 좌우할 수 있기에 신중하게 움직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염 감독은 승부사다. 승부처라고 생각하면 과감한 작전을 걸 수 있다. 1경기 이상의 비중이었던 팽팽한 힘겨루기 끝에 패했던 1차전의 상흔. 쫓기는 입장이 된 SK로서는 공격적인 전략도 때론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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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순 조정도 '스몰볼'의 일환이다. SK는 2차전에 한동민을 2번에, 고종욱을 5번에 배치했다. 염경엽 감독은 "전반적으로 삼진이 많아 정확성이 있는 타자, 컨택이 되는 타자가 중심에 있는 게 낫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대량 득점보다는 찬스에 한점 씩이라도 쌓겠다는 전략이다.
SK 와이번스의 2차전의 승부수. 스몰볼은 과연 통할까.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인천=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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