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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곡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저희 아이가 키가 작은데 야구를 계속 시켜도 될까요?" "집안 형편이 따라주지 않는데, 아이가 욕심이 많아요. 레슨을 시켜주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어떻게 해야할까요?"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이대호는 같은 학부모의 마음으로 대화를 나눴다. 야구장에서 보는 모습보다도 훨씬 더 진솔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자신의 어릴적 야구를 시작했던 이야기를 끄집어낸 이대호는 학부모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다. 이대호는 "어릴때 부모님이 안계셔서 할머니 손에 자라며 야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집과 야구부가 있는 학교가 너무 멀어 고민도 했고, 감독님 집에 잠시 얹혀 살면서 눈칫밥도 많이 먹었다. 그래도 회비를 면제해주신다는 그 말에 야구를 시작했다. 중학교때부터는 무조건 친구들보다 잘해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면서 "이제는 돈도 벌었고 내 나름대로는 성공했다고 생각하지만, 이 자리에서는 저 역시 학부모인 마음으로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고싶다"고 했다.
학부모들의 질문도 쏟아졌다. 야구를 하는 자녀의 발육 상태나 진학 문제, 운동의 양과 방법 등 현역 프로 선수이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명인 이대호에게 궁금한 것들이 많았다. 모든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한 이대호는 "냉정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아이가 운동하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는다면 최대한 빨리 결정을 해주시라. 초등학교 4학년때 그만두면 금방 따라잡을 수 있지만, 중학교, 고등학교에 들어서 야구를 그만두면 그때는 따라잡을 수 없다. 끝까지 가야한다. 이런 부분들을 잘 생각하고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 미래의 프로야구선수들을 위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화곡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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