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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가 키스톤 콤비의 자유계약(FA) 협상을 대하는 전략은 마치 '고사(枯死)'와 같다.
물론 더 많은 보장금액을 원하는 선수도 양보가 없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김선빈과 안치홍 측의 분위기는 다소 다르다. 10개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담합을 한 것처럼 FA 시장에 거품을 걷어내자는 분위기를 감지한 김선빈 측은 처음 설정했던 제안에서 눈높이를 살짝 낮춘 상태다. 그러나 안치홍 측은 요지부동인 모습이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안치홍 측의 협상 자세가 약간 부드러워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구단과의 이견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협상에서 선수가 불리해지기 마련이다.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그나마 관심을 가졌던 팀들이 영입전에서 철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LG 트윈스가 안치홍 영입을 공식적으로 철수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코칭스태프 회의와 구단 전체 미팅에서 안치홍 영입을 심도있게 논의했지만 외부 FA 영입은 없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화 이글스도 현장에서 구단에 내야수 보강을 요청했지만, 구단의 움직임이 적극적이지 않다.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협상을 미뤄왔던 KIA는 FA 협상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러나 쌍방소통이 아닌 일방소통이 계속된다면 합의는 커녕, 오히려 지금 설정한 금액에서 더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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