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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드라마는 2020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ESPN 칼럼니스트 버스터 올니가 대표적이다. 그는 '토론토의 류현진 계약은 '실수'다. 지난 5년간 160이닝을 넘긴 해가 단 1번 뿐인 투수'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역시 올겨울 팀을 옮긴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댈러스 카이클(시카고 화이트삭스) 등과 비교하며 '류현진의 계약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야구 통계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닷컴은 2020년 류현진의 성적을 11승7패, 평균자책점 3.06, 159이닝으로 예측했다. 또다른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스닷컴의 예상 성적은 10승6패, 평균자책점 3.48, 144⅔이닝이다. 두 곳 모두 류현진의 부상에 대한 우려로 규정이닝(162이닝) 미만의 성적을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류현진이 처음 미국에 도전할 때도 그를 호평하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 고교 시절 팔꿈치 수술 이력, KBO리그 출신 선수에 대한 편견을 이겨내고 다저스로부터 2573만 달러라는 거액의 계약을 따냈다. 메이저리그에서 3차례나 14승을 올렸고, 어깨 수술의 후유증도 이겨냈다. 올시즌에는 한때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로까지 거론됐다.
팬그래프스닷컴은 지난해 류현진의 성적은 6승5패, 평균자책점 3.89, 88이닝으로 예측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그들의 생각과 달리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류현진은 지난해 12월 30일 토론토 입단식을 마친 뒤 귀국 인터뷰에서 자신의 올시즌 목표로 "미국에 첫 진출한 2013년 정도의 성적은 내고 싶다"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2013년 '코리안 몬스터'가 데뷔할 당시 성적은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 30경기 192이닝이었다. 미국에서의 지난 7년 중 최다 이닝, 최다 경기를 소화한 시즌이었다. 완투 2회도 눈에 띈다.
류현진은 토론토에 입단한 9번째 아시아 선수다. 그동안 오승환과 오카 도모카즈 등 일본 3명, 대만 왕젠밍까지 5명의 아시아 투수가 토론토에서 뛰었지만, 최다승은 중간계투로 활약한 오승환이 거둔 4승이었다.
토론토에서의 첫 시즌에 임하는 류현진이 또한번 반전의 역사를 쓸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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