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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혜택·여론 의식·한 수 아래 투수" 前 KIA 쇼다 코치 발언, 어떻게 봐야할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1-04 09:03


쇼다 고조 전 KIA 코치.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BO리그 코치 경험이 있는 일본야구 관계자들이 '올림픽 숙적'인 한국 분석에 나섰다. '꼬집기'도 엿보였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3일 올해 8월 일본 도쿄에서 개최될 올림픽을 앞두고, 야구 대표팀 '사무라이재팬'의 전망을 실었다. 일본 야구계에서도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가장 큰 장벽으로 '숙명의 라이벌' 한국을 꼽고있다. 해당 매체는 한국 전문가로 KBO리그 코치 경험이 있는 이세 다카오 도쿄스포츠 평론가와 쇼다 고조 전 코치를 게스트로 초청해 한국야구에 대한 이야기와 올림픽 전망을 내놨다. 이세 코치는 2008~2009년 SK 와이번스에서 타격코치를 맡았었다가 이후 일본으로 돌아갔고, 쇼다 코치는 2009년 SK 2군 코치를 시작으로 2014년~2015년 한화 이글스 타격코치와 육성군 수비코치를 맡았으며 2016년부터는 KIA 타이거즈에서 1군과 2군 타격 코치를 맡았다. 쇼다코치는 KIA를 떠나게 된 이후로도 KBO리그에서 계속 지도자 생활을 하기를 원했지만, 원하는 팀이 없었고 결국 일본으로 돌아가게 된 케이스다.

쇼다코치는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KIA 코치를 맡고 있었지만 프리미어12에서 일본을 응원하고 있었다"는 그는 "일본의 선수층이 더 두꺼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도쿄올림픽에서는 KBO리그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국제대회에 대한 한국내 열기가 갑자기 뜨거워질 것이다. 하물며 숙적 일본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기 때문에 주목도가 높다. 선수들도 그런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이세코치도 한국을 경계하며 "확실히 프리미어12와 올림픽은 별개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일본이 프리미어12에서 우승했어도 힘은 비슷하다고 봐야한다"고 의견을 냈다.

일본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바로 병역 면제가 한국 대표팀에 미치는 영향이다. 한국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된다고 여기고 있다. 쇼다코치는 "이번 올림픽에서 병역 면제는 크게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면서 몇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면제된 상태다. 내가 가르치던 KIA 선수들은 오히려 대회의 상금이나 금메달 획득으로 얻는 연금에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또 여론을 의식하는 한국야구에 대한 비판도 했다. 쇼다코치는 "정치도 야구도 여론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한국이다. 결과를 내면 국민들이 박수를 보내지만, 반대의 경우는 나라를 망친 역적처럼 두들겨맞는다. 프리미어12에서 부진했던 주포 박병호도 귀국 후 인터넷에서 마구 두들겨 맞았다. 한국에서는 언론 보도보다도 팬들의 여론을 걱정하는 선수가 너무 많다. 대표팀 선발도 마찬가지다. 여론 영향이 크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두사람은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김경문 감독과 '친일본'이라고 봤다. 이세코치는 "김경문 감독은 온화하고 신사적인 남자다. 일본 야구도 잘 안다. 참모격인 최일언 투수코치는 재일한국인이다.코칭스태프가 '일본통'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쇼다코치는 "김감독은 이론적으로 일본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빠른야구를 추구하지만, 대표팀 엔트리가 이상적인 야구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의견을 냈다.

두사람의 공통적인 의견은 투수력은 일본이 더 강하지만, 타자들의 파워와 벤치 분위기 싸움에서 한국이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쇼다코치는 "투수가 일본에 비하면 전반적인 수준이 떨어지지만, 두산 이영하 같은 좋은 선수들도 있다. 키움 이정후나 KIA 안치홍도 요주인물이다. 한국은 분위기를 타면 무섭기 때문에 빅이닝에 조심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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