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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안개속' 한화 4·5선발, 개막 직전까지 경쟁한다 "남지민·한승주도 후보"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3-12 04:37 | 최종수정 2020-03-12 05:10


장민재 김민우 이현호 김이환.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4~5선발은 개막 직전에 결정하려고 해요.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경쟁시키려고 해요."

스프링캠프가 끝났지만, 한화 이글스의 4~5선발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LG 트윈스처럼 야심차게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짓고 발표한 팀도 있지만, 한용덕 감독은 거듭 신중을 기하고 있다.

11년만의 가을야구를 이뤄냈던 2018년 한화의 힘은 투수력, 그중에서도 불펜이었다. 당시 마무리 정우람을 비롯해 송은범(현 LG) 이태양 박상원 안영명 등으로 이뤄진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KBO리그 전체 1위(4.29)였다.

반면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미국행 이후 한화 선발진은 언제나 약점이었다. 그나마 키버스 샘슨(13승8패)를 중심으로 거둔 선발 평균자책점 5위(5.46)는 보기드문 호성적이었다. 이 부문 한화의 자리는 대체로 8위 이하다. 10승 이상 올린 국내 투수가 류현진 이후 2015년의 안영명(10승8패) 단 1번밖에 없을 만큼 선발진이 빈약했다.

특히 지난해는 한용덕 감독의 고민이 한층 깊어진 해였다.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 외에 장민재 김범수 김민우 김이환 등 무려 13명의 투수가 번갈아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이 같은 혼란은 불펜마저 동반 붕괴시켰고, 리그 9위 추락이란 결과를 낳았다.

일반적으로 스프링캠프가 끝나면 상당수의 팀들은 선발 5자리를 확정짓고 구성원 각자의 역할을 분배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난해 쓴맛을 본 한용덕 감독은 최대한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일단 장시환의 영입으로 올시즌 서폴드와 벨을 뒷받침할 3선발까진 든든하다. 남은 두 자리를 두고 기존 선수들과 돌아온 윤규진, '새 얼굴' 이현호 남지민 한승주 등이 경쟁중이다. 지난 연말 한용덕 감독은 "장민재 이현호 윤규진을 비롯해 여러 선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화 신인 남지민(왼쪽)과 한승주.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한용덕 감독은 "선발 후보를 많이 좁혔다"면서도 "마침 개막이 연기됐으니, 마지막 순간까지 선수들을 경쟁시키고자 한다. 최종 로테이션은 개막 일주일 전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들의 의욕을 꺾기보단 막판까지 뜨거운 경쟁을 통해 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한화는 애리조나 2차 캠프에서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 밀워키 브루어스의 마이너리그 팀을 비롯해 일본 독립야구 아시안 브리즈, 멕시칸리그(트리플A) 토로스와 총 6차례의 연습경기를 가졌다. 상대한 팀별 타선의 차이가 커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긴 어렵다.

관록의 장민재는 밀워키를 상대로 3이닝 무실점 3탈삼진을 기록했고, 김민우도 다저스전 3이닝 무자책 5탈삼진, 토로스전 1이닝 무실점 2탈삼진 등 인상적인 구위를 뽐냈다. '이적생' 이현호과 2년차 김이환도 브리즈와 토로스를 상대로 각각 3이닝 무자책 5탈삼진, 5이닝 무자책 8탈삼진을 솎아냈다.

신인 남지민과 한승주 역시 선발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남지민은 브리즈와 토로스를 상대로 4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다. 한승주는 토로스 상대로 1이닝 2피홈런 4실점으로 무너졌지만 브리즈 전은 2이닝 무실점 3탈삼진으로 잘 던졌다. 두 선수 모두 고졸 신인답지 않은 묵직한 구위와 침착한 안정감을 인정받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남지민과 한승주도 선발 후보로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화 가을야구의 첫 걸음은 안정적인 선발에서 시작된다. 한용덕 감독의 치열한 생존 경쟁이 선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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