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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코로나바이러스의 전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이 선포된 지 이틀이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시즌 개막을 연기한 메이저리그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ESPN은 이날 '미국내 모든 스포츠 일정을 정지시킨 질병 사태에 대한 후속 조치로 각 구단은 오늘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야구 시설을 폐쇄됐다'며 '구단들은 5월이나 돼야 시즌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어 리그 단축은 불가피해 보인다(Teams speculated that the season might not start until sometime in May, necessitating a reduced schedule)'고 전했다.
이어 ESPN은 '일단 폐쇄된 스프링캠프에 대해 구단들은 다음 주 다시 개방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수뇌부를 만나 선수들이 캠프를 떠나도록 독려했다'고 덧붙였다.
캠프가 폐쇄돼 가장 난감해진 이들은 외국에서 온 마이너리그 선수들이다. ESPN은 '선수단 해산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외국 출신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숙식을 하고 훈련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없기 때문에 캠프에 남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메이저리사무국은 스카우트들도 모든 해외 일정을 취소하라고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사무국의 권고와 다르게 움직이는 구단들도 있다. 뉴욕 양키스는 모든 선수들이 플로리다 탬파 캠프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과 애런 분 감독 역시 탬파에 남아 선수들과 함께 하기로 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선수들이 집으로 돌아가든, 캠프에 남든 각자 선택에 따라 움직이라고 통보했다. 보스턴 체임 블룸 단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선수들을 지원할 것이다. 선수들은 먹고 자는 문제와 훈련 시설 때문이라도 캠프에 남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수 있다"고 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스캇 서비스 감독은 "어제는 내가 야구를 시작한 이래 가장 혼란스러운 날이었다. 선수 시절 파업을 겪었는데, 이번 사태를 그때와 비교할 수 있다"고 했다. 1주일 동안 차를 몰고 시카고에서 애리조나 캠프에 왔다는 한 팬은 시설이 폐쇄된 것을 보고 "너무 슬프다. 여기에 오려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들였는데, 단순히 몸이 아픈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겠다"며 아쉬워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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