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모두 주전이라도 이상하지 않은 SK 외야의 플래툰 경쟁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4-27 08:45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18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했다. 김강민이 타격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4.18/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의 외야에 플래툰 바람이 불고 있다. 상대 선발에 따라 왼손 타자, 오른손 타자가 선발 출전을 하게 되는 것이다. SK 외야에는 왼손타자로 노수광 고종욱 한동민이 있고, 김강민과 정의윤이 오른손 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연습경기 3경기서 상대 투수의 유형에 따라 플래툰 시스템으로 경기를 치렀다.

21일 키움전서 왼손 이승호가 선발로 나오자 좌익수 고종욱-중견수 김강민-우익수 정의윤으로 라인업을 짰던 SK는 23일 LG전서 임찬규, 24일 키움전서 최원태가 선발로 나오자 좌익수 고종욱-중견수 노수광-우익수 한동민으로 외야진을 구성했다.

2018년엔 노수광과 한동민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주전 자리를 잡았지만 지난해 부진하면서 김강민과 정의윤에게 기회를 내줬고 플래툰시스템으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해 왼손투수 상대 성적을 보면 김강민이 3할4리(115타수 35안타)였고, 정의윤도 2할9푼5리(88타수 26안타)로 매우 좋았다. 반면 고종욱은 2할1푼(100타수 21안타) 노수광은 2할6푼3리(95타수 25안타) 한동민은 2할2푼5리(89타수 20안타)로 왼손 투수 상대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다.

좋은 우타자가 있다보니 SK는 상대 투수에 따라 우타자, 좌타자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는 상태다. 왼손 투수 일 때는 김강민 정의윤 윤석민 등이 나와 우타자 중심의 라인업이 구성된다. 왼손 타자는 외야 1자리와 2루수 김창평 둘 뿐이다. 오른손 투수일 때는 한동민 노수광 채태인 등이 출전해 왼손타자만 5명이 자리한다.

공격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반발력 떨어진 공인구에 타격이 뚝 떨어지며 좋은 투수력으로도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SK는 88승을 거두고 두산 베어스와 공동 1위에 올랐지만 상대 전적에서 뒤져 2위로 한국시리즈 직행에 실패한 아픈 경험이 있다.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연습경기가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고종욱이 타격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4.21/
외야에 플래툰시스템을 쓰더라도 1명의 왼손 타자는 살아남는다. 고종욱과 한동민 노수광이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당연히 타격이 좋은 선수가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 21일 경기에선 고종욱이 선발로 출전했었다. 당시 이승호를 상대로 팀 승리를 가져오는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고종욱은 "작년 후반기에 왼손 투수를 상대로 그리 성적이 좋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는 좀 더 왼손 투수에 대해 연구하면서 대처할 생각이다"라면서 "왼손, 오른손 투수에 상관없이 출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SK가 계속 플래툰시스템으로 갈까 아니면 노선을 바꿔 투수에 상관없이 주전이 가려질까. 누가 더 잘치느냐에 달려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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