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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분석]#K #슬라이더 #S존 #주자관리, '점검 끝' 롯데 원투펀치 희망과 과제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4-28 06:00


◇스트레일리, 샘슨(왼쪽부터).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담금질은 끝났다. 이제 실전만이 남았다.

새 시즌 롯데 자이언츠 원투펀치로 활약할 댄 스트레일리(32), 애드리안 샘슨(29)이 '모의고사'를 마쳤다. 자체 청백전에서 각각 4경기씩 마운드에 올랐던 두 선수는 팀간 연습경기에도 한 차례씩 출격하면서 점검을 마쳤다. 스트레일리는 23일(4이닝 4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 샘슨은 27일(4⅔이닝 5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 각각 선발로 나섰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똑같이 삼성 라이온즈였다. 롯데 입단 후 국내팀과의 첫 맞대결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른 최종 모의고사였던 만큼, 두 투수 모두 캠프-청백전에서의 훈련 결과물 실험에 초점을 맞춘 경기였다. 원투펀치의 무게감은 충분히 증명했다는 평가. 두 선수 모두 140㎞ 중후반대의 직구를 뿌리면서 시즌을 앞두고 투구 컨디션에 큰 무리가 없음을 증명했다.

스트레일리는 묵직한 구위와 변화구를 섞어 만드는 탈삼진 능력이 돋보였다. 직구와 슬라이더, 간간이 뿌리는 커브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어렵지 않게 끌어냈다. 특히 타자들과의 수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경기 운영 능력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땅볼 유도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온 샘슨은 슬라이더가 최대 무기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스트라이크존을 향하다 바깥으로 살짝 빠지는 슬라이더를 승부처마다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헛스윙을 유도했다. 포크, 체인지업 등 다른 구종 활용도 눈에 띄었다.

과제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스트레일리와 샘슨 모두 안착 조건으로 꼽혔던 스트라이크존 적응에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구석구석을 찔러 탈삼진을 끌어내는 스트레일리나, 변화구로 땅볼을 유도하는데 집중하는 샘슨 모두 투구 도중 판정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모습이 심심찮게 나왔다. 삼성의 단신 리드오프 김지찬과의 승부 때 급격히 좁아졌다가 후속 타자 때 넓어진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애를 먹는 모습을 똑같이 드러내기도 했다. 다른 상대와 만날 땐 달라질 수도 있는 모습이나, 공략 빌미를 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주자 관리에서의 허점 역시 풀어야 할 숙제. 출루 이후 주자를 의식하며 타자와 승부 타이밍이 급격히 느려지고, 투구수가 늘어나는 약점이 두 선수 모두에게 드러났다. 청백전 때 볼넷 수가 적지 않았던 스트레일리는 연습경기에서도 비슷한 문제를 노출했고, 샘슨도 투구수 관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두 투수는 큰 문제가 없다면 오는 5월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질 KT 위즈와의 개막시리즈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등판 일정에 여유가 있는 스트레일리는 연습경기에 한 번 더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샘슨은 최근 좋은 투구 컨디션을 보이는 박세웅과의 등판 순서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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