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잠실인터뷰]'성공적 데뷔' 소형준 "나보다 부모님이 더 긴장…효도할게요"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5-08 22:22


첫승 공을 쥔 소형준. 사진=나유리 기자

2020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8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이강철 감독이 승리 투수 소형준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5.08/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첫 아웃카운트를 잡고 나니 긴장이 좀 풀렸어요."

KT 위즈 신인 투수 소형준이 프로 데뷔 무대에서 선발승을 챙겼다. 유신고 졸업 후 KT 1차 지명으로 올해 입단한 소형준은 일찌감치 두산전 선발이 예정돼있었고, 5이닝 5안타 2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씩씩한 호투를 펼쳐 승리 투수가 됐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 타선을 상대로 5회까지 흔들리지 않고 승부를 끌고갔다는 점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고졸 신인이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것은 KBO리그 역대 8번째 기록이다. 대졸 신인을 포함해도 29번째다. 김태형(롯데·1991년)-김진우(KIA·2002년)-류현진(한화·2006년)-임지섭(LG·2014년)-하영민(넥센·2014년)-양창섭(삼성·2018년)-김 민(KT·2018년)에 이은 대기록이다. 또 KT는 김 민에 소형준까지 역대 최초로 한팀에서 고졸 데뷔전 선발승 투수 2명을 배출하는 경사를 안았다.

특히 KT가 롯데 자이언츠에 개막 3연전을 모두 내준 연패 상황에서 고졸 신인이 등판해 선발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시즌 첫승을 기록했다. 이날 KT는 두산을 상대로 12대3 대승을 챙겼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의 첫승을 축하하고, 앞으로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1회에는 긴장하고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는데, 3회부터 힘이 빠지고 자신의 폼으로 투구해서 안정감이 느껴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음은 경기 후 소형준과의 일문일답.

-첫승 소감은?

▶처음에 몸이 붕 뜬 기분이었다. 그러다 1회에 연속 안타를 맞고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던졌다. 형들이 많이 도와주신 덕분이다.

-첫 등판을 해보니 어떤 기분이 들었나.


▶똑같았다. 그래도 초반에 직구 제구가 높아서 힘 빼고 2회부터 던졌다. 그러고나니 조금씩 잡히기 시작했다. 첫 아웃카운트를 잡고나니 긴장이 풀리더라.

-3연패 상황 부담되진 않았나.

▶부담되기는 했는데 형들이 그냥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배)제성이형도 그렇고, (장)성우 선배님도 "우승팀이니까 맞더라도 네 공만 던져라"고 조언해주셨다.

-생각과 다른 부분이 있었다면.

▶쉽게 아웃되는 타자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매 승부가 어려웠다. 초구 스트라이크가 안들어가니 불리한 카운트로 시작하고, 타자들이 더 자신있게 들어오더라. 다음 등판에서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것이 목표다.

-5회 역전됐을때 기분은?

▶5회에 마운드 올라갈 때부터 힘이 났다. 스스로 기분이 업돼더라. 의식하지 않고 하던대로 던지자고 생각했다. (6회 더 던지고 싶은 생각은)힘은 있었는데, 코치님이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고 말씀하셨다.

-고졸 신인 역대 8번째 데뷔전 선발승 기록을 알고있나.

▶바로 앞 기록이 (김)민 형인 것을 알고 있었다. 팀도 첫승이고, 나도 첫승이고,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다. 여러모로 기대되고 앞으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오늘이 어버이날인데.

▶사실 부모님이 더 긴장하신 것 같았다.(웃음) 괜찮으니 편하게 보시라고 말씀드렸다. 앞으로 잘해서 어머니께 더 많이 효도하고 싶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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