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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키움 이승호가 좋은 추억이 어린 어버이날을 맞아 한화 전 징크스를 극복할 수 있을까.
8일 키움의 선발로는 21세 겁없는 영건 이승호가 출격한다. 이승호는 지난해 당당히 키움의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며 8승5패, 122⅔이닝 평균자책점 4.48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전날 8점을 따내며 달아오른 한화 타선을 봉쇄해야하는 중책을 맡았다.
지난해 이승호도 한화만 만나면 결과가 좋지 않았다. 시즌 5패 중 2패가 한화 전이다. 한화전 평균자책점도 5.00(18이닝 10실점)에 그쳤다. 7이닝 2실점 삼진 10개를 잡고 노디시전, 5이닝 2실점으로 패전 등 개인적인 운도 따르지 않았다.
반면 이승호에겐 5월 8일 어버이날에 얽힌 달콤한 기억도 있다. 지난해 LG 트윈스를 상대로 프로 데뷔 처음이자 구단 역사상 최연소(20세 3개월) 완봉승을 거둔 것. 한화 전의 불운보다 어버이날에 깃든 행운을 떠올리고, 지난 겨울 구속 증가에 집중한 훈련의 성과를 보여줘야한다.
한화 선발 마운드에는 장민재가 오른다. 장민재 역시 지난해 키움 전 성적이 좋지 않다. 4경기에 등판해 1승을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이 무려 7.50(18이닝 15실점)이었다. 1승도 지난해 5월 5⅔이닝 동안 6실점을 하고도 타선 지원에 힘입어 승리한 경기다.
하지만 뒤집어 말하면 장민재로선 행운이 따르는 상대다. 올시즌 한화 마운드는 전날 첫승을 올린 장시환의 합류로 장민재 혼자 버티던 지난해에 비해 한결 두터워졌다. 워윅 서폴드가 개막전 완봉을 따내는 등 팀 분위기도 한결 활기차다.
경쟁 끝에 선발 한자리를 따낸 장민재로선 한계단 더 올라서야할 때다. 기존의 투심과 포크볼에 신무기 슬라이더를 더했다. 빠르지 않은 구속에 비해 만만찮던 삼진 능력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망설임 없이 타자 몸쪽을 깊게 찌를 줄 아는 자신감과 제구 덕분이다.
이승호와 장민재 모두 지난 시즌 120이닝 안팎을 던진 투수다. 양팀 모두 개막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한 상승세를 이어가길 원한다. 5회 이후 양팀 감독의 불펜 용병술에도 관심이 쏠린다.
개막 시리즈에서 키움은 19득점, 한화는 13득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서건창 김하성 이정후 박병호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1~4번을 주축으로 KBO리그 최강의 화력을 보유한 팀이다. 한화는 송광민과 이용규 등 베테랑들이 중심이 되어 시즌초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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