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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5시즌 평균 타율 .203, 3볼넷 13삼진" 한화 이용규와 '소신발언' 주심의 궁합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5-08 13:57 | 최종수정 2020-05-08 14:20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이용규.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5.01/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 이용규(35)의 '소신 발언'으로 인한 후폭풍이 뜨겁다. 선수들의 누적된 불만이 터져나온 결과라는 입장이 있는가 하면, 개막 3경기 만의 판정 불만 제기는 빠르다는 주장도 있다.

야구에서 스트라이크, 볼 판정(이하 볼 판정)은 주심의 고유 권한이다. 이는 KBO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2020 KBO 야구 규칙 8.02 심판원의 재정' 항목에는 '타구가 페어이냐 파울이냐, 투구가 스트라이크이냐 볼이냐, 주자가 아웃이냐 세이프이냐 하는 심판원의 판단에 따른 재정은 최종의 것이다. 선수 감독 코치 또는 교체 선수는 그 재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되어있다. 볼 판정에 있어 항의할 수 있는 부분은 '하프 스윙'에 국한되며, 그 권한 또한 감독만이 갖고 있다. 또 하프 스윙의 경우에도 이어진 주심의 최종 판정에는 항의할 수 없다.

'8.04 심판원에 대한 일반 지시'에는 '명심하라. 최고의 필요조건은 정확한 판정을 내리는 것이다. 의심스러운 바가 있으면 주저없이 동료와 상의하라. 심판의 권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확한 것'이라는 심판들을 위한 고언도 담겨있다.

지난 7일 SK 와이번스 전을 마친 뒤 이용규의 발언은 규정상 잘못된 것이 맞다. 이용규는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선수들 대부분이 볼 판정의 일관성에 대해 불만이 많다. 심판분들께 부탁 아닌 부탁을 드리고 싶다. 선수들이 너무 헷갈려한다. 노력하시는 것은 안다. 선수들 마음을 헤아려 더 신중하게 봐달라"고 말했다. KBO는 이용규의 발언에 대해 논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야구 팬들 사이에 판정 시비에 자주 휘말린 심판들의 이름은 선수 못지 않게 유명하다. 불만이 누적된 팬들도 단순하게 심판을 탓하지 않는다. 볼 판정에 대해 방송 화면을 갈무리해 토론하던 팬들을 위해 방송사는 스트라이크존을 구획짓는 'S존' 기술을 도입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1구1구 공의 궤적이 표시되고 있다. 열성적인 야구 팬들은 KBO 심판별 스트라이크존을 체크하는 사이트도 만들었다.

KBO 선수는 한 시즌에 30명 안팎의 주심을 만난다. 축구나 농구의 경우 심판의 몸싸움 기준이 관대한가 예민한가에 따라 감독의 전술과 선수들의 플레이가 달라진다. 선호하지 않는 방식에 맞추기 어려워하는 선수도 존재한다. 규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일관성이 있다면 선수의 스트라이크존 성향과 잘 맞지 않는다 해서 심판의 볼 판정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타자의 성적에는 선수 본인의 나이와 기량부터 전후반기, 월, 요일 등에 따른 컨디션, 경기가 열린 구장, 상대한 투수, 경기에 나선 타순이나 포지션, 자신이 처한 상황(득점 찬스) 등 다양한 변수가 있다. 당연히 상황별 성적은 매년 큰 진폭이 있다. 특정 상황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면 징크스가 된다. 심판의 존 또한 변수 중 하나다. 존이 후한 심판이라면 적극적으로 타격하는 타자에게 도움이 되고, 박한 심판이라면 기다리는 성향의 타자가 유리하다.


이용규와 7일 한화-SK 전을 맡은 주심의 궁합은 어떨까. OPS(출루율+장타율)로 보면, 이용규의 전성기는 한화로 FA 이적한 이후(2015년 .851, 2016년.872)다.이용규가 한화에 입단한 2014년 이후 5년간 해당 심판이 주심을 본 날의 통산 성적은 타율 2할3리(59타수 12안타) 3볼넷 13삼진이다.

이용규는 이적 첫해 12타수 2안타 0볼넷 5삼진으로 부진했고, 2015년에는 13타수 5안타 2볼넷 1사구(死球) 2삼진으로 급격한 상승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2016~2017년 2시즌 동안은 15타수 3안타 2볼넷 1사구 1삼진에 그쳤다.

2018년에는 19타수 2안타 0볼넷 2사구 5삼진으로 역대 가장 부진했다. 이해 이용규의 시즌 평균 성적은 타율 2할9푼3리(491타수 144안타) 59볼넷 12사구 62삼진이었다. 두 사람의 2020년 만남은 4타수 2안타 2삼진으로 시작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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