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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BO리그는 지금 라모스 열풍이 불고 있다. 그냥 잘치는 게 아니다. 필요할 때 한방을 쳐주는 클러치 능력을 가지고 있다.
라모스의 활약에 LG는 11승6패로 2위를 달리며 올시즌 높은 곳을 향한 질주를 하고 있다.
너무 잘해주고 있는 라모스지만 아직 성공을 속단하기엔 너무 이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외국인 선수들의 성공과 실패를 확인하는 시간을 한달 이후로 본다. 한국 야구에 적응하는 한달 정도가 지난 뒤가 진짜 그의 실력이 나온다는 것이다. 한달은 외국인 선수가 한국 야구에 적응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상대 팀이 그 선수에 적응하는 시간도 된다.
LG 외국인 타자의 흑역사에도 그런 일은 있었다. 가장 먼저 기억에 떠오르는 선수는 조쉬 벨이다. 조쉬 벨은 2014시즌 초반 엄청난 화력을 뽐내며 '복덩이'가 됐다.
지금 라모스의 성적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조쉬 벨은 초반 17경기서 타율 3할3푼3리(69타수 23안타) 6홈런 15타점에 장타율 6할2푼3리, 출루율 4할2푼9리, OPS 1.052를 기록했다. 홈런 1위, 타점 6위, 최다안타 3위, 장타율 4위, OPS 4위 등 타격 전부분에서 최상위권에 있었다.
4월말까지 타율 3할1푼3리에 8홈런, 20타점을 기록했던 조쉬 벨은 5월에 타율 2할1푼8리에 홈런 없이 13타점에 머물렀다. 6월에도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LG는 7월 2일 그를 방출했다.
현재까지의 평가는 라모스가 조쉬 벨의 길을 걸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인다. 라모스의 낮은 유인구 대처 능력이 뛰어나 다른 외국인 타자와는 다르다는 것. 라모스가 6월에도 지금과 같은 활약을 펼쳐줄까. 아니면 KBO리그의 현미경 분석에 고개를 떨굴까.
조금 더 지켜봐야 그의 진짜 모습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당장 라모스를 만나야하는 팀들에겐 발등에 불인 것만은 분명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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