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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인터뷰]'1군 진입 후 맹타' 롯데 오윤석 "후회없이 뛰겠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6-08 06:32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부름을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오윤석은 지난 3일 1군 콜업 통보를 받았다. 당시 롯데 선수단은 KIA 타이거즈전을 치르기 위해 광주 원정길에 올라 있던 상황. 2군 일정을 마치고 귀가해 잠을 청하려던 그는 갑자기 걸려온 통화를 마친 뒤 부랴부랴 광주로 갈 채비를 했다. 오윤석은 "많이 놀랐다. (1군 콜업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는데) 이른 타이밍에 부름을 받은 것 같다"고 웃으면서 당시를 돌아봤다.

오윤석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17경기서 타율 3할1푼6리, 4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4할6푼7리, 장타율 5할9푼6리로 만만치 않은 타격감을 과시 중이었다. 타선 침체로 고전 중인 롯데가 그를 불러들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오윤석은 콜업 첫 날인 3일 KIA전에 지명 타자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이튿날 멀티 히트를 시작으로 5~6일 사직 KT 위즈전에서도 안타 행진을 이어가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오윤석은 1군 콜업 후 활약을 두고 "사실 잘 치고 있다고 하기 부끄럽다"며 손사래를 친 뒤 "공격과 수비 모두 후회없이 임하자는 생각인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경기고-연세대를 거친 오윤석은 2014년 육성 선수 신분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이듬해 정식 계약을 맺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18년 13경기 타율 1할6푼7리에 그쳤지만, 지난해엔 76경기에 나서 타율 2할2푼2리(198타수 44안타)를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올 초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또다시 1군 기회를 잡지 못할 것처럼 보였지만, 2군에서 펼친 노력을 바탕으로 결국 실력을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

오윤석은 "캠프 명단에 못 들었을 때부터 좀 아쉽긴 했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 아닌가. 받아들이려 했다"며 "긴 시즌을 치르다보면 기회는 언젠가 한 두번은 올 거라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 작년 시즌 치르면서 느낀 점을 발전시키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타보다는 출루율 상승, 풀카운트 승부에서의 선구안 교정에 집중했다. 내야수인 만큼 기본기에 집중한 면도 있었다"고 했다.

2군에서의 맹활약 배경으로 꼽은 것은 '휴식'이다. 오윤석은 "평소 운동을 많이 해야 만족하는 스타일이다. 잘 안되면 밤새 고민하기도 했는데, 2군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강조하는 게 휴식"이라며 "매 경기 목표는 승리지만, 접근하는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2군팀을 이끄는 래리 서튼 감독에 대해선 "2군은 으레 육성에 포커스가 맞춰지는데, 감독님은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려 하신다"며 "정신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여전히 도전자인 오윤석의 눈은 현재가 아닌 미래에 맞춰져 있다. 오윤석은 "작년엔 캠프, 시범경기, 개막엔트리 등 사소한 목표들을 잘 이뤘다. 운좋게 기회도 받고 경기도 많이 나섰다. 자신감을 얻었지만, 출루율,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에서 부족함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라며 더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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