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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브리핑]LG 이민호의 깜짝 112구 피칭. 류중일 감독 "원래 110개 예정했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6-11 18:32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선발 이민호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6.11/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신인 투수 이민호의 112개의 피칭은 의외였다.

이민호는 11일 잠실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6안타 1사구 7탈삼진 1실점의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팀이 3-1로 앞선 8회초 진해수로 교체됐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은 이민호의 세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첫 선발등판이던 지난 5월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5⅓이닝 동안 86개의 공으로 1안타 4볼넷 무실점의 안정적 피칭으로 첫 승을 따냈고, 지난 2일 잠실 삼성전에선 7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면서 5안타 2볼넷 2실점의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아쉽게 패전투수가 됐다.

이민호는 이날 빼어난 피칭을 했다. 1회초 아쉽게 1점을 내줬지만 이후 SK 타선을 압도하는 구위를 선보이며 큰 위기 없이 이닝을 쌓았다. 6회초 무사 1,2루의 위기도 잘 넘기면서 선발 투수로서의 임무를 다했다.

6회까지 투구수가 98개여서 7회초에 교체될 것으로 보였다. 최근엔 대부분 100개 내외로 교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게다가 이민호가 신인이다 보니 무리를 시키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민호는 7회초에도 등판했다. SK의 공격이 7번 최 항으로 시작되는 하위 타선이고 이민호의 구위가 나쁘지 않다는 판단도 있었다. 여기에 다음 로테이션에서는 빠진다는 점도 고려됐다.

LG는 5선발 자리를 정찬헌과 이민호가 함께 맡고 있다. 5선발 자리에 한번은 이민호가, 다음엔 정찬헌이 들어가는 식이다. 그래서 선발 등판한 뒤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자신의 등판 때 다시 엔트리에 등록된다. 현재는 정찬헌이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상태다.


이날이 더블헤더라 불펜 소모를 최소화시켜야 했고, 이민호가 충분히 쉴 수 있기에 7회까지 맡겼다고 볼 수 있다.

이민호는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7회초에도 여전한 구위로 SK 타자들을 쉽게 처리했다. 2사후 9번 정 현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켜 왼손 노수광 타석 때 교체되는가 했지만 최일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진정시키고 그냥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이민호에게 7회까지 맡기겠다는 뜻으로 보였다. 이민호는 노수광을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고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LG 류중일 감독은 "등판을 한번 쉬기 때문에 시작하기 전부터 이민호의 투구를 110개까지 생각을 했었다. 교체 시기는 투수코치에게 맡겼다"라면서 "극찬하고 싶을 만큼 잘던졌다"라고 신인 투수의 피칭을 칭찬했다.

이민호는 경기 후 "선배들이 포기하지 않고 승리투수 만들어주려고 노력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면서 "오늘 경기는 마지막(7회 정 현)에 사구 나온 거 빼고는 만족한다. 볼넷이 없었던게 제일 만족스럽다. (유)강남이 형 리드대로 던지는데 결과가 좋아 너무 고맙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민호는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테이션상 정찬헌이 1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하고 이민호가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나와야 하는데 이민호가 12일 엔트리에서 빠진다면 21일 등판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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