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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외야수 박승규가 신바람이 났다. 신들린 듯한 잇단 호수비로 팀을 구했다.
박승규의 호수비. 워밍업에 불과했다. 진짜는 3-1 역전에 성공한 3회초에 나왔다. 2사 1,2루. 키움 박동원이 3B1S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김대우의 130㎞ 패스트볼을 힘껏 밀었다. 싹쓸이 2루타가 될 타구. 중견수 쪽으로 치우쳐 있던 박승규가 타구를 향해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마지막 순간 몸을 날려 글러브 안에 기어이 공을 넣었다. 슈퍼 다이빙 캐치. 3-3 동점이 될 상황을 호수비로 막아낸 셈.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 내 모든 선수들이 얼어붙었다. 3루를 돌던 2루주자 이정후는 우뚝 멈춰서 어이 없는 표정으로 박승규를 바라봤다. 1루로 뛰던 타자 박동원은 어이없어 하며 "미친 거 아니야"라며 혼자말을 중얼거렸다.
이날 경기 전 허삼영 감독은 '박승규 콜업' 이유에 대해 "이 선수가 가진 에너지가 아닐까 싶다. 야구장에서 집중력과 에너지가 있다. 허슬플레이도 많이 하고 전력질주도 한다. 이런 캐릭터의 선수가 팀에 필요하다. 사실 이 선수를 처음 본게 아니고 작년부터 양현종을 상대로 첫 타석 안타 칠 때부터 유심히 지켜 봤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이 본 박승규의 장점이 바로 그라운드에 펼쳐진 셈.
전날 데뷔 첫 홈런과 슈퍼캐치로 팀을 구한 박승규. 이틀 연속 맹활약이다. 고졸 2년 차 에너자이저 박승규가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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