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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외야수 박승규가 신바람이 났다. 신들린 듯한 잇단 호수비로 팀을 구했다.
박승규의 호수비. 워밍업에 불과했다. 진짜는 3-1 역전에 성공한 3회초에 나왔다. 2사 1,2루. 키움 박동원이 3B1S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김대우의 130㎞ 패스트볼을 힘껏 밀었다. 싹쓸이 2루타가 될 타구. 중견수 쪽으로 치우쳐 있던 박승규가 타구를 향해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마지막 순간 몸을 날려 글러브 안에 기어이 공을 넣었다. 슈퍼 다이빙 캐치. 3-3 동점이 될 상황을 호수비로 막아낸 셈. 박승규의 잇다른 슈퍼캐치 2개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마운드의 김대우는 물론 삼성 야수 대부분 멈춰서 들어오는 박승규를 기다렸다. 김대우는 두차례의 호수비로 자신을 구한 박승규에게 "한번만 안아보자"며 가볍게 포옹을 나눴다. 덕아웃 분위기가 올라갔다. 삼성은 여세를 몰아 5회 3점을 보태며 6대3으로 승리했다.
경기 전에도 허삼영 감독은 '박승규 콜업' 이유에 대해 "이 선수가 가진 에너지가 아닐까 싶다. 야구장에서 집중력과 에너지가 있다. 허슬플레이도 많이 하고 전력질주도 한다. 이런 캐릭터의 선수가 팀에 필요하다. 사실 이 선수를 처음 본게 아니고 작년부터 양현종을 상대로 첫 타석 안타 칠 때부터 유심히 지켜 봤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이 본 박승규의 장점이 바로 그라운드에 펼쳐진 셈.
빅승규는 경기 후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보다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점프 했다"고 그 순간 초집중 했음을 이야기 했다. 이어 "선배님들께서 무조건 너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말씀해주신다"며 최근 활약의 공을 선배들에게 돌렸다. 이어 "(김)대우 선배님께서 너무 고맙다며 맛있는 걸 사주기로 하셨다"며 웃었다.
전날 데뷔 첫 홈런과 슈퍼캐치로 팀을 구한 박승규. 이틀 연속 맹활약이다. 고졸 2년 차 에너자이저 박승규가 팀에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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