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창원 프리뷰]'레일리 불운 계승' 롯데 스트레일리, NC전에선 승리 따낼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7-02 10:00


◇롯데 스트레일리가 워밍업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7.01/

[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독히도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2일 창원NC파크에서 시즌 11번째 등판에 나서는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의 2승 달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스트레일리는 앞선 10경기서 단 1승(2패)에 그쳤다. 2.43의 평균자책점을 비롯해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1.03)나 피안타율(2할1푼), KK/BB(볼넷 대비 삼진 비율·3.617), 피홈런 허용(3개) 등 전체적인 지표는 리그 상위권에 속한다.

리그 꼴찌의 득점 지원이 원인이다. 10경기 동안 스트레일리의 득점 지원은 1.5점에 불과했다. 1일까지 규정이닝을 채운 28명의 투수 중 최하위. 리그 평균(3.45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스트레일리는 10경기 중 절반인 5경기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찍었고, 이 중 4경기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단 1승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2019시즌 롯데에서 활약한 브룩스 레일리. 스포츠조선DB
이런 스트레일리의 모습은 지난해 롯데에서 잇단 호투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브룩스 레일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할 만하다. 레일리는 지난해 30경기 181이닝을 던졌으나, 단 5승(14패)에 그쳤다. QS를 19회나 기록했지만, 2.73점의 득점 지원을 받는데 그쳤다. 1선발로 활약한 그가 상대 에이스를 만나는 경우가 잦았다는 분석. 그러나 레일리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귀신에 홀린 듯 침묵을 거듭한 타선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상대 타선을 잘 막고, 타선이 도울 땐 불펜 방화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불운의 사나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뒤따랐다. 앞선 10경기를 보면 스트레일리가 레일리의 불운을 계승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과연 스트레일리는 NC전에서 웃을 수 있을까.

스트레일리는 최근 4경기 연속 7이닝 이상 투구를 펼치고 있다. 가장 최근인 6월 26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7⅓이닝을 던졌다. 8회 2실점이 추가되기 전까지 투구 내용은 좋았다는 평가. NC 타선을 상대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질 만하다. 롯데가 1일 NC에 2대6으로 패하는 과정에서 장원삼의 역투에 힘입어 불펜 자원을 아꼈고, 주전 야수들도 벤치 대기하다 대타로 출전하는 등 체력을 안배한 부분 역시 긍정적 요소로 꼽을 만하다.

하지만 NC 타선의 힘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간판 타자 나성범이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고, 양의지, 애런 알테어 등 중심 타자들의 활약상 역시 돋보인다. 선발 등판하는 이재학이 지난해 롯데전 3경기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강한 모습을 보인 점 역시 롯데 타선의 침묵을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징크스는 깨지기 위해 존재하고, 불운도 언젠간 떨치기 마련이다. 과연 스트레일리는 NC를 상대로 시즌 2승 및 롯데의 위닝 시리즈 달성을 일궈낼 수 있을까.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김민재, 진짜 유럽 가? 새 에이전트 구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