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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대타를 낼 수도 있었지만, 김호령을 믿었다. 그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전날 9회초 대역전극의 물꼬를 튼 김호령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호령은 지난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에서 12타수 1안타에 그쳤다. 전날 한화 전에서도 2타수 무안타였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최근 4경기 타율 7푼1리를 기록중이던 김호령을 9회초 선두타자로 그대로 기용했다. 그 결과 김호령은 깨끗한 우익수앞 안타로 신뢰에 보답했다. 이후 나주환과 대타 오선우, 김선빈의 안타, 나지완의 끝내기 안타가 이어지며 KIA는 기적 같은 4대3 역전승을 거뒀다.
윌리엄스 감독은 "내 방 앞에, 선수단 통로에 영상이 나오는 스크린이 있다. 거기 매일 나지완의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 영상이 플레이된다. 이제 그걸 보면 어제 경기가 떠오를 것"이라며 전날 끝내기 승리의 짜릿함을 되새겼다.
이어 김호령에 대해서는 "선수 시절 나도 그런 경험을 했다. 이상하게 공이 잘 보이지 않거나, 타격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면서 "감독으로서 대타를 쓸 수 있다. 내야하는 상황도 있다. 하지만 선수들을 신뢰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선수들이 그런 감독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미소지었다.
고졸 신인 정해영은 전날 9회초에 등판, 데뷔전서 첫 승을 거뒀다. 윌리엄스 감독은 "19세 소년이 잘해줬다. 1이닝 정도 소화할 불펜투수로 기용할 생각인데, 데뷔전에서 깔끔하게 1이닝을 잘 막아줬다. 아버지(정회열 전 수석코치)도 무척 기뻐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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