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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던진 그 공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박 감독대행은 "광현이가 KIA전서 첫 승을 거뒀다. 그때 진짜 공이 안와서 힘들게 경기를 했던게 기억난다. 광현이가 그래서인지 이후에도 KIA전에 잘던졌던 것 같다"고 했다. 김광현은 2007년 5월 13일 광주 KIA전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2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면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당시 최고 구속은 146㎞였다.
"2년째 때 일본 전지훈련에서 연습경기 때 타석에서 광현이 공을 봤는데 엄청 빨라졌더라. 다음 경기서 직접 공을 받았는데 진짜 구속이 늘어 깜짝 놀랐다"라고 한 박 감독대행은 "광현이가 스피드가 올라가니 슬라이더도 통하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그 경기에선 김광현 공이 빨랐다. 광현이 공과 두산 타자들의 배트 차이가 많이 났었다"면서 "그날 경기로 김광현의 기준점이 확실히 잡혔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대행이 어린 김광현을 생각할 때 떠오른 이미지는 당돌함이었다. "공이 별로 빠르지도 않았는데 140㎞정도 밖에 안되는 공으로 도망가지 않고 어떻게든 붙으려고 했다. 대담했고, 당돌했다"는 박 감독대행은 "그런 당돌함에 노력이 더해져서 광현이가 진짜 좋은 투수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경기도 조금씩은 봤다는 박 감독대행은 "처음 마무리했다가 선발로 가면서 편해졌을 것이다. 그래도 제일 큰 무대라는 부담이 있었을텐데 그정도 부담감은 이겨낼 수 있는 선수다"라며 "이제 안다쳐야 한다. 다치지 않는다면 앞으로 꾸준하게 4∼5년은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후배의 성공을 낙관했다. 김광현을 얘기하는 동안 박 감독대행은 가끔씩 그때를 회상하는 듯 미소를 지었다. 잠시 동안이지만 지금 전쟁의 스트레스가 사라졌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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