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승장]'3연패 끝' 류중일 감독 "6회 무사 1,2루 막은게 컸다"

KBO리그 삼성라이온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26일 대구삼성라이온스파크에서 열렸다. LG 라모스가 8대5 승리를 확정짓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e-mail] /2020.08.26/

[대구=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가 모처럼 타선을 폭발시키며 3연패를 끊었다.

LG는 26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로베르토 라모스의 결승 투런홈런을 포함해 대포 4방을 터뜨리며 8대5로 역전승했다. 3연패 사슬을 끊은 4위 LG는 52승40패1무를 마크했다.

LG 선발 이민호는 1회에만 5실점해 힘겹게 출발했지만, 이후 6회까지 추가 실점을 막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라모스는 모처럼 주자가 있을 때 결정적인 대포를 쏘아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선취점은 LG가 뽑아냈다. 1회초 선두 홍창기가 좌월 2루타로 출루한 뒤 오지환과 채은성의 연속 땅볼로 3루와 홈을 차례로 밟았다. 그러나 삼성은 이어진 1회말 9타자가 이민호를 두들기며 대거 5득점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1사후 구자욱의 볼넷, 2사후 이원석의 좌전안타로 만든 1,2루 찬스에서 박해민과 강민호가 연속 안타를 터뜨려 2-1로 역전했다. 이어 김헌곤이 좌중월 3점 아치를 그리며 5-1로 달아났다.

하지만 삼성은 이후 구위와 제구력을 회복한 이민호에게 눌려 추가점 올리지 못했다. 그 사이 LG 타선은 조금씩 추격전을 펼치더니 마침내 재역전에 성공했다. 3회초 2사 1루서 김현수의 중월 투런홈런으로 2점차로 다가선 뒤 4회에는 유강남의 좌월 솔로포로 4-5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8회초 LG 타선은 폭발했다. 1사후 채은성의 좌전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대주자 신민재가 상대투수 최지광의 폭투를 틈타 2루로 간 뒤 김현수의 중견수 깊은 플라이로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이형종이 우중간쪽으로 적시타를 치며 신민재를 불러들였다.

앞선 3차례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던 로베르토 라모스가 최지광의 2구째 한복판으로 날아드는 142㎞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우중간을 살짝 넘어가는 2점짜리 아치를 그리며 극적으로 승부를 바꿔놓았다. 시즌 28호 홈런. 라모스에 이어 유강남도 좌월 솔로홈런을 날려 LG는 연속타자 홈런포로 8-5로 점수차를 벌렸다.

LG는 7회 이정용, 8회 정우영이 각각 무실점으로 막았고, 마무리 고우석도 9회 1이닝을 가볍게 틀어막고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6회말 무사 1,2루에서 번트 실패 등 추가점을 내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경기 후 LG 류중일 감독은 "오늘 경기는 6회말 무사 1,2루에서 추가점을 내주지 않은 것이 8회초에 역전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면서 "8회 이형종의 동점타와 라모스와 유강남의 백투백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정우영도 잘 막았고, 고우석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대구=노재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