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대전 인터뷰]'아기 독수리' 김기중 "롤모델 김광현, 강백호와 힘으로 붙어보고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09-25 06:49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강백호 선수와 힘으로 붙어보고 싶다."

여전히 앳된 티가 가시지 않은 얼굴이지만, 자기 생각을 밝힐 때의 목소리는 굵고 단단했다.

한화 이글스 '예비 신인' 투수 김기중(유신고)이 한밭벌에서 첫 선을 보였다. 김기중은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선수단을 찾았다. 2021 신인 드래프트 동기생들과 함께 선수단을 찾은 김기중은 불펜 투구로 구위를 점검 받았다. 훈련복을 입고 취재진과 만난 김기중은 "처음 (야구장에) 왔을 땐 설레는 마음이 컸는데, (불펜에) 들어가니 많이 떨렸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기중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김진욱(강릉고·롯데 지명) 장민기(마산용마고·KIA 지명)와 더불어 투수 최대어 3인방으로 꼽힌 선수. 좌완 투수로 직구 뿐만 아니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 구사가 강점으로 꼽혔다. 고교 무대에서 찍은 최고 구속은 148㎞. 한화는 김기중을 지명한 뒤 즉시전력감이라고 평가하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기중은 "친구들과 TV로 드래프트 장면을 지켜봤는데, 빠른 순번에 지명돼 기쁘면서도 놀란 마음이 있었다"며 "지명 뒤 소형준, 강현우 등 선배들로부터 '축하한다, 가서 잘 하라'는 응원을 받았다. '지명됐다고 놀면 안된다, 계속 열심히 운동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도 들었다"고 밝혔다. 자신을 지명한 한화에 대한 느낌을 두고는 "엄청 열정적인 팬들의 응원을 받는 팀이라고 느꼈다. 분위기 역시 밝고 긍정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컨디션을 두고는 "오늘은 30개 정도 공을 던졌다. 80~90%의 힘으로 던졌다"며 "고교 대회 중 무릎에 타구를 맞은 뒤 러닝,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면서 좋아졌다. 무릎 상태가 회복된 후 구속도 조금씩 올라온 것 같다"고 밝혔다.

한화는 송진우(현 투수 코치)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대성 등 KBO리그 좌완 레전드를 잇달아 배출한 팀. 고교 무대에서 뛰어난 기량을 갖춘 김기중이 계보를 이어가길 바라는 기대가 크다. 이에 대해 김기중은 "류현진 선수가 신인 시절 18승을 했다. 나도 그에 못지 않게 해보고 싶다"며 "송진우 투수 코치께 변화구를 많이 배워보고 싶다. 제구력도 상세하게 다듬어 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직구 스피드나, 투구 밸런스, 긴 이닝을 책임지는 데 자신이 있다"며 "중간계투나 마무리보다는 선발 투수로 뛰어보고 싶다"는 목표를 드러내기도 했다. 1년 선배로 올 시즌 신인왕 레이스 선두를 질주 중인 소형준(KT 위즈)을 두고는 "형준이형이 엄청 잘 던지더라. 아직 부족한 면이 많지만 나도 더 열심히 해서 신인왕을 노려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기중은 "김광현 선수가 롤모델이다. 투구 밸런스가 좋고 빠른 공과 파워풀한 피칭이 멋있다고 생각한다"며 "기회가 된다면 KT 위즈 강백호 선수와 붙어보고 싶다. KBO리그에서 가장 좋은 타격 능력을 갖췄고, 힘도 엄청 좋다고 느꼈다. 힘대 힘으로 붙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