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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 이승진은 9월 이후 리그에서 가장 '바쁜' 불펜 투수다.
현재 두산 불펜 구상에서 이승진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함덕주, 이형범 등 기존 필승조 투수들의 부상, 부진으로 인해 공백이 생긴 틈을 이승진이 꿰찼다. 김태형 감독은 최근 가장 긴박한 상황에서 이승진, 박치국, 홍건희를 기용하고 있다.
팀이 살얼음판 순위 경쟁을 펼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승진의 출장 빈도도 잦아졌다. 포지션을 변경한 9월 이후 기준으로 이승진은 27⅓이닝으로 리그 전체 불펜진 1위, 투구수 477개로 전체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만큼 자주 등판했고, 연투도 잦았다. 10월 들어 3연투가 2차례.
당사자인 이승진도 그런 우려를 잘 알고 있다. 27일 롯데전에서 1⅔이닝 무실점 홀드를 기록한 후 만난 이승진은 "정말 괜찮다. 몸 컨디션은 정말 좋다. 경기가 띄엄띄엄 있다보니 회복이 잘 되고 있다. 좋아졌다"며 웃었다.
이승진의 고민은 오히려 연투가 아니라 제구와 들쭉날쭉한 투구 내용이다. 이승진은 "타이트한 상황에서 계속 나가게 되니 솔직히 부담은 너무 된다. 근데 그 부담을 안고가는 것을 떠나 마운드에서 제가 할 일을 절대 피해가면 안되는 것 같다. 공격적으로 투구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태형 감독은 현재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로 단연 이승진을 꼽는다. 이승진은 "감독님이 그렇게 이야기 하신 것을 나도 기사로 봤는데, 공교롭게도 기사가 나오고나서 계속 못했다. 다행히 오늘(롯데전)은 결과가 괜찮아서 좀 나은 것 같다"면서 "감독님을 마주치면 '포수 미트만 보고 던져'라고 이야기해주신다. 공격적으로 던지라는 뜻인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승진은 SK 시절인 2018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승선했지만,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었다. 포스트시즌 경험은 전혀 없다. 두산에서의 '첫 가을'을 꿈꾸고 있지만, 그것보다 순위 경쟁에서 최대한 유리한 고지에 오르는 게 목표다. 이승진은 "점수를 안줘야겠다는 생각은 SK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타자들과의 승부를 많이 공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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