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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엇갈린 두 팀의 운명. 이미 잠실구장에는 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잠실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한 지붕 두 가족'의 라이벌전. 사실 묘한 신경전은 이미 시작됐다. 같은 구장을 홈으로 쓰는데다 가장 자주 만나는 상대인만큼 두산과 LG는 서로 보이지 않는 라이벌 의식이 분명히 있다. 선수단 뿐 아니라 프런트끼리도 '저팀에게는 지면 안된다'는 자존심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 물론 상대를 비방하는 것이 아닌, 스포츠 정신을 기반으로 한 선의의 대결이다. 하지만 그만큼 서로를 의식하는 상대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정규 시즌 최종 성적이 서로에 의해 엇갈리면서 더더욱 이런 분위기는 고조됐다. 지난 10월 30일 정규 시즌 최종전에서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을 펼치던 두팀은 LG가 지고, 두산이 이기면서 순위 희비가 갈렸다. 최대 2위를 노리던 LG는 두산에게도 밀려 4위가 됐고, 5위 위기에 몰려있던 두산은 LG의 패배로 3위가 되는 행운을 누렸다.
두산 역시 마지막에 찾아온 행운을 절대 놓칠 수 없다. 5위로 시즌을 마칠 뻔 하다가 막판 극적인 3위 확정으로 경기력이 살아난 모습이었다. '경험'을 앞세운 두산이 포스트시즌에서도 LG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여줘야 수월하게 다음 라운드를 준비할 수 있다.
LG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극적으로 끝낸데다 잠실 라이벌 두 팀이 만났기 때문에, 준플레이오프 시리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보다 '흥행 카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팀의 자존심 대결은 어떤 결말을 맞을까. 벌써 흥미진진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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