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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인터뷰]'8년 만의 가을야구' KT 황재균 "타구? 못잡으면 몸으로 다 막아야죠"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11-06 15:47


◇스포츠조선DB

[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바운드가 안 맞아 못 잡으면 몸으로 다 막아야죠(웃음)."

KT 위즈 황재균이 8년 만에 '가을남자'로 돌아온다.

그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롯데 자이언츠 시절이었던 2012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황재균은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할1푼3리를 기록하면서 팀 타선의 주축 역할을 했다. 그러나 롯데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고, 황재균의 가을야구도 그렇게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거쳐 KT에 입단한 황재균은 올 시즌 고비 때마다 맹활약하면서 팀의 정규시즌 2위 및 플레이오프행을 견인했고, 다시금 가을의 향기를 맡으며 그라운드에 설 수 있게 됐다.

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황재균은 "(가을야구가)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 너무 오랜만이다. 어떤 분위기인지 경기장에 가서 느껴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8년 전 맹활약 비결을 두고는 "아무 생각 없이 해서 그랬던 것 같다"고 웃은 뒤 "즐기는데 초점을 두고 재미있게 하다보니 좋은 결과도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플레이오프 맞상대는 '디펜딩챔피언' 두산 베어스.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두산은 LG 트윈스에게 2연승을 거두면서 KT와 만났다. 황재균은 "어제 경기를 보면서 초반에는 역시 두산이 올라오겠구나 싶더라"며 "솔직히 한 경기 더 했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우리 팀도 두산에 정규시즌에 강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충분히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바운드가 안 맞는 타구가 오더라도 몸으로 다 막아낼 것"이라고 활약을 다짐했다.

창단 첫 가을야구를 바라보는 KT의 약점으로는 경험 부족이 지적되고 있다. 꾸준히 가을야구를 맛본 두산의 경험이 KT를 앞설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에 대해 황재균은 "두산은 가을야구 경험이 워낙 많지만, 우리는 아예 처음"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분위기를) 한번 타면 끝까지 타는 모습을 보여줬다. 초반 싸움이 중요하다"고 강조해다. 또 "포스트시즌은 분위기가 정규시즌과는 확실히 다르다. 분위기에 취해서 안해야 할 걸 하면 안된다. 자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포인트를 짚기도 했다.

황재균은 플레이오프 결과에 따라 사상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도 있는 상황. 데뷔 이래 이루지 못한 꿈을 향한 의지는 충만해 보인다. 황재균은 "(한국시리즈) 기대를 엄청 하고 있다. 하지만 그건 하늘이 점지해주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해온 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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