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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BO가 매년 2월 공개하는 연봉 순위는 계약금을 반영하지 않고 명목상의 연봉만 나열해 놓은 것이다. 김현수는 2017년 12월 LG와 4년 115억원에 계약하면서 계약금만 65억원을 받았다. 나머지 50억원 중 지난해 13억원(공동 7위)을 연봉으로 받아 키움과 1년 20억원에 계약한 박병호(공동 3위)보다 순위가 낮았다. 계약금을 포함하면 4년 평균 28억7500만원을 받은 셈이니 최근 3년간 각각 15억원, 15억원, 20억원을 받은 박병호보다 순위가 높았어야 한다. 총액의 절반을 웃도는 계약금을 무시하고 책정된 연봉만 가지고 줄세우기를 하니 '랭킹'으로서의 의미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롯데 말고는 갈 곳이 사실상 없는 이대호는 지난해 성과(타율 0.292, 20홈런, 110타점)와 나이(39)를 감안하면 계약 기간이나 금액 모두 4년 전과 비교해 크게 낮아질 공산이 크다. 양측의 물밑 접촉 과정에서 인식 차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최근 KIA와 3년 47억원(계약금 13억원, 연봉 9억원, 인센티브 7억원)에 재계약한 최형우를 '모델'로 제시하지만, 그동안 팀 공헌도와 역할, 팀 성적을 따지면 이대호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진출 변수가 있다. 그러나 최근 KIA가 양현종 측과 만나 계약 조건을 주고받음으로써 국내 잔류 쪽으로 무게가 기우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잔류하기로 할 경우 양현종도 연봉만 23억원씩 받던 최근 3년간 분위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지난해 올린 11승10패, 평균자책점 4.70의 성적은 최근 4시즌 중 가장 좋지 않은 수준이다.
18일 현재 올해 연봉이 확정된 선수 중 최고 연봉 선수는 NC 다이노스 양의지와 키움 박병호다. 2018년 12월 4년 계약을 한 양의지는 2019년과 2020년 연속 20억원을 받았지만, 올해 연봉은 15억원이다. 메이저리그서 컴백 후 4번째 시즌을 맞는 박병호는 지난해보다 5억원 깎인 15억원에 최근 재계약했다.
이대호와 양현종이 이들과 올시즌 최고 연봉을 다툴 후보라고 봐야 한다. 특히 양현종에게 시선이 쏠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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