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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임찬규와 차명석 단장은 매우 친하다.
차 단장은 임찬규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제는 로테이션의 믿음직한 기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하다. 임찬규는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출신이다. 150㎞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지는 유망주였지만, 좀처럼 기량이 늘지 않은데다 경찰야구단 시절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구속까지 줄어 성장세가 더뎠다.
임찬규가 1군 선발투수로 처음 주목받은 건 2017년이다. 27경기에서 6승10패를 거둔 임찬규는 이듬해 데뷔 첫 두 자릿 수 승수(11승)을 따냈고, 2019년 부상 공백 후 지난 시즌 27경기에서 10승9패, 평균자책점 4.08을 올리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평균자책점, 탈삼진(138개), 투구이닝(147⅔이닝)이 입단 이후 최고를 찍었다. 나름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덕분에 연봉이 1억3500만원에서 2억2000만으로 크게 올랐다. 올시즌 기대치가 담긴 금액이기도 하다.
피치터널이란 투수가 공을 뿌리는 순간부터 타자가 구종을 식별할 수 있는 지점까지의 구간을 말한다. 피치터널이 길수록 타자들은 공략하기 힘들어진다. 지난해 이를 이해하고 릴리스 포인트를 일정하게 유지하려 노력한 게 성과를 거둔 것이다. LG 노석기 데이터분석팀장은 "임찬규는 항상 데이터를 공부하며 해석해 본인의 것으로 활용한다. 피치터널을 이해하고 본인의 투구에 활용한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했다.
입단 11년차인 임찬규는 이제 토종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LG는 토종 에이스가 귀한 팀이다. 올시즌도 마찬가지다. 임찬규를 비롯해 차우찬 정찬헌 등 베테랑들과 이민호 김윤식 남 호와 같은 신예 투수들이 토종 선발 후보다. 임찬규가 토종 에이스로 나설 수 있다면 LG는 더 바랄 것이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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