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데뷔 시즌 목표였던 1군 진입, 첫 안타와 홈런은 모두 이뤘다. '제주소년'의 다음 목표는 타율 2할 8푼, 그리고 두자릿수 홈런이다. 당돌함이 가득하다.
지난해 6월 첫 대규모 콜업 명단에서는 빠졌다. 입단 동기 최인호 박정현의 경기를 TV로 지켜보는 일은 묵직한 동기부여가 됐다. 7월 13일 SK 와이번스 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 데뷔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때려냈다.
"8월 11일 키움 히어로즈 전 결승타가 가장 짜릿했다. (윤)대경이 형의 데뷔 첫승이었다는 걸 알고 내가 더 기쁘더라. 9월 6일 KIA 타이거즈 전 데뷔 첫 홈런, 같은달 19일 KIA 타이거즈 전 데뷔 첫 홈보살(주자 최형우)도 기억에 남는다."
|
한화의 거포 유망주 노시환은 2019년 홈런 1개에 그쳤지만, 2020년에는 12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팀내 홈런 1위를 차지했다. 2021년에는 임종찬이 그런 스텝업을 꿈꾸고 있다. 임종찬은 새 시즌 목표로 '타율 2할 8푼+두자릿수 홈런'을 내세웠다.
"1년 내내 타격폼이 바뀌었다. 레그킥도 손보고, 배트가 나오는 각도에 다양한 변화를 줬다. 너무 긴장하다보니 밸런스도 깨졌다. 이승엽 이대호 박병호 선배의 타격폼을 보면 정말 많은, 오랜 고민이 담겨있다. 나도 그런 완성된 타격폼을 갖고 싶다. 기술은 기술대로 연마하되, 결국 타격에서 가장 중요한 건 '본능' 아닐까. 공을 멀리 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다."
임종찬은 두루 사랑받는 후배다. 제주도 출신인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는 임종찬에게 배트 등 야구장비를 선물하며 "잘하라"고 격려했다. 지난 시즌 한화에서 뛴 외국인 선수 브랜든 반즈는 출국에 앞서 "내년엔 임종찬이 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2021년 한화 외야는 무주공산이다. 중견수는 노수광이 맡을 예정이지만, 코너외야수는 무한경쟁이다. 임종찬은 "지켜봐달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니 워싱턴 신임 타격코치에 대해서도 "흔치 않은 기회다.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코로나19 시대'에 데뷔한 임종찬은 아직 '야구장을 꽉 채운 팬들의 함성'을 경험하지 못했다. 지난해 KBO리그는 상당수의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렀고, 나머지 경기도 최대 50% 제한 입장에 그쳤다.
"프로야구의 백미는 열띤 응원이라고 생각한다. 오래전부터 야구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홈런을 치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 코로나가 얼른 잠잠해져서, 그런 함성을 맛보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