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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사석에선 만담(漫談)이다. 그러나 생애 첫 프로 사령탑을 맡은 뒤 취재진 앞에 처음 선 모습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비대면 화상 인터뷰였지만, 표정은 얼어붙었다. 약간 횡설수설 했지만,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신임 감독(48)은 40여분간 할 말을 다했다.
키움은 다음달 1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홍 감독은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그 중에서도 새 시즌을 위한 옥석 가리기는 홍 감독의 최대 숙제다. 그래서 '제로 베이스' 카드를 꺼냈다. 홍 감독은 '캠프 기간 지켜보려고 하는 선수가 있는가'란 질문에 "나는 처음하는 위치다. 포지션을 정해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제로베이스에서 객관적인 시선을 가지고 할 것이다. 캠프 기간 많은 일들이 결정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히어로즈는 매년 포스트시즌 단골 팀으로써 좋은 팀으로 유지를 하고 있다. '누구 하나 빠졌다', '외국인 누가 와서 전력이 강해졌다'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대체시키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팀이 약하고, 강하다는 준비하는 기간에는 답을 내긴 힘들 것 같다. 캠프 기간 동안 선의의 경쟁, 사심없는 객관적인 시선을 통해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 세 가지를 강조하면서 홍 감독이 바라는 건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임기 내 이것 하나만큼은 이루겠다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 홍 감독은 "우승밖에 없다"며 당당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어디가서 팬들과 지인 분들에게 당당하게 히어로즈 일원이라고 얘기할 수 있게 팀 가치를 좀 더 높이는데 일을 하고 싶다. 그라운드 안에서 뿐만 아니라 '히아로즈'라고 하면 스토리가 많고, 훌륭한 선수가 많고, 자랑스러운 팀이라고 미흡하지만 내가 주춧돌이 되고 싶다"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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