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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다른 구단도 아니고 SK가 대체 왜요?"
그동안 프로야구단의 모기업이 바뀌어 인수가 되는 경우는 모두 '재정난' 때문이었다. 모기업 자체가 휘청이면서 더이상 스포츠단을 운영할 자금과 여력이 없어 정리하는 경우가 절대 다수였다. 하지만 SK는 상황이 다르다. 더군다나 지난해 정규 시즌 9위라는 굴욕의 성적표를 맛 본 SK는 올 시즌 새출발을 위해 모든 것을 바꾸고있는 상황이었다. 사장, 단장, 감독은 물론이고 코칭스태프 대부분을 교체했다. 외부 FA인 최주환을 4년 총액 42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잡았고, 내부 FA인 김성현과도 2+1년 총액 11억원에 '1등' 계약을 마쳤다. 그 외의 FA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보일 정도로 전력 보강에 적극적이었다. 그룹 고위층의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투자다. '뉴 SK'를 위해 각종 변화를 주며 새로운 시작을 하는 와중에, 야구단이 인수된다는 사실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사례는 그동안 없었기 때문이다.
구단 고위층 뿐만 아니라 일반 사원들까지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구체적인 이야기가 내려오기 전까지 "정말 사실이냐", "이제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사실 확인을 하느라 정신이 없는 분위기였다. 현재까지는 이마트가 당장 와이번스를 인수해 긴급 승인을 받아 올 시즌을 치른다고 해도 프런트와 현장 구성을 그대로 이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장 2월 1일부터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고, 4월초면 정규 시즌 시작이다. 아직 팀명부터 유니폼, 마스코트 등 세세하지만 교체가 필요한 부분들까지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력 구조까지 흔들면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르기 힘들다는 사실을 인수 기업도 잘 알고 있다. 일단 올해는 적응 시간을 가질 확률이 크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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