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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이름 값'은 안밀리는데…, KIA '물음표'→'느낌표'로 전환시켜야 강타선 된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1-02-15 10:18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선수들이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 차린 스프링캠프에서 2일차 훈련에 돌입했다. KIA 나지완이 실내연습장에서 배팅훈련을 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2.02/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이름 값만 놓고보면 전혀 밀리지 않는다.

KIA 타이거즈의 투타 전력을 살펴보자. 해외진출의 꿈을 이룬 양현종이 빠져나간 선발 투수력은 분명 떨어졌다. 하지만 타선은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다만 '물음표'가 달린 타자들이 많다. 즉 꾸준한 활약으로 계산이 서는 건 최형우와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 뿐이란 애기다. KIA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야 다이나마이트 타선이 될 수 있다.

KIA는 스프링캠프 세 번째 턴에 돌입했다. 마무리 훈련 때부터 맷 윌리엄스 감독이 도입한 메이저리그식 훈련으로 방망이를 잡지 않았던 타자들은 캠프 두 번째 턴부터야 기술훈련을 할 수 있었다. 다만 방망이 대신 구단에서 제공한 선수별 맞춤 트레이닝법을 따르다보니 더 좋은 몸 상태에서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선수들의 공동된 의견이다.

지난 시즌 지표를 기준으로 최원준 김선빈, 터커, 최형우 나지완 이창진 류지혁 박찬호 김민식으로 라인업을 짤 수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먼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야 하는 건 최원준이다. 지난해 8월 중순부터 타격감이 폭발했다. 아쉽게 규정타석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9월과 10월 타격감만 보면 '타격왕'을 차지했던 최형우급이었다. 그러나 기복을 없애야 한다. 지난해 개막 이후 주전 중견수로 중용됐지만, 김호령과 이창진이 부상에서 복귀하자 백업으로 조정됐다. 2019년에는 더 혼란을 겪었다. 최원준은 "지난 시즌 후반부터 괜찮아진 타격감을 잊지 않으려 한다"며 "2019년까지 기복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송지만 최희섭 타격코치님들과 맷 윌리엄스 감독님의 조언 덕분에 경기 전 연습 방법에 대한 루틴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회가 있을 때 결과를 내야 한다'는 형우 형의 말에 공감한다. 압박감보다 야구에 좀 더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며 "한국 남자라면 군대는 가야한다. 지난해와 올해는 무조건 가겠다고 마음먹었다. 지난해 후반에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올해 1년 더 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선수들이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 차린 스프링캠프에서 2일차 훈련에 돌입했다. KIA 오선우와 타자들이 실내연습장에서 배팅훈련을 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2.02/
김선빈을 비롯해 이창진과 류지혁의 물음표는 부상이다. 지난해 모두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 부상을 했던 선수들이다. 김선빈은 세 차례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창진은 한 달, 류지혁은 일주일밖에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았다. 특히 류지혁은 두산 베어스에서 트레이드돼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지만, 5경기밖에 나서지 못하면서 아쉬움이 컸다. 류지혁은 "팀에서 원하는 모습을 보이려면 일단 다치지 말아야 한다. 부상없이 한 시즌을 잘 치르면 나머지는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부상 때문에 위축되기보다 더 과감하게, 적극적으로 플레이하려고 한다. 두산에서도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으니 어디든 자신있다"고 전했다.

나지완과 박찬호의 물음표는 타격이다. 나지완은 지난해 풀타임 좌익수로 부활했고, 박찬호는 풀타임 유격수로 첫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시즌 후반기에 체력적인 문제점을 노출하며 5강 경쟁이 최정점에 있던 정작 중요한 시기에 힘을 내지 못했다. 무엇보다 나지완은 삼진율을 줄여야 하고, 박찬호는 규정타석을 소화한 타자 중 타율 꼴찌의 수모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히 2019시즌 도루왕이 출루율(0.276) 저조로 도루 생산기회를 만들지 못한 부분도 향상시켜야 한다.

박찬호는 "수비는 자신있지만 방망이가 문제다. 타율이 2019년 꼴찌에서 3등(0.261), 2020년은 꼴찌(0.223)였다. 발전해야 한다. 못하면 안 된다. 올해는 무조건 방망이를 끌어올려야 한다. 지금 이대로면 평생 백업이자 대수비"라며 절실함을 드러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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