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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밑그림은 완성됐다. 이제는 색깔을 입힐 시간이다.
선수단 파악을 마친 수베로 감독이 2차 캠프에서 어떻게 퍼즐을 맞춰갈지 관심이 쏠린다. 바닥을 찍은 타선에 대한 기대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마운드 역시 풍족한 상황이라고 볼 수는 없다. 다양한 숙제 앞에 놓인 수베로 감독이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시간이 많지 않기에 서서히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시점이다.
수베로 감독은 한화의 정체성으로 '공격적 주루'를 강조했다. 지난해 지난해 팀 타율(2할4푼5리), 팀 OPS(출루율+장타율·0.658), 팀 홈런(79홈런), 팀 득점(551점), 타점(523점) 모두 바닥을 쳤고,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가 단 한 명(이용규·현 키움)일 정도로 허약한 한화 타선을 단기간 내에 끌어 올릴 방법은 결국 '많이 뛰는 야구'라는 결론을 내렸다. 꾸준한 득점 기회를 만들기 위해 높은 출루율과 능숙한 주루 플레이를 갖춘 선수들이 중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수베로 감독의 요구를 얼마나 빠르게 습득하고 수행하느냐에 따라 타선 경쟁의 명암이 갈리게 될 것이다. 자가 격리를 마치고 합류한 조니 워싱턴 타격 코치가 한화 타자들을 지켜보고 어떤 판단을 내릴지도 변수다.
수베로 감독은 과거를 존중하되, 현재의 시각으로 미래를 그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선수들이 지금까지 해온 결과물을 존중해야 한다. (새 시즌 구상은) 누적된 기록 등을 참고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실제로 보면 데이터에서 드러나지 않는 부분도 있다. 지금은 데이터를 봐야 하지만, 훈련을 진행하며 나나 코치들이 보는 눈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경쟁을 이기고 나온 선수들이 모이면 상대팀을 이길 준비가 됐다고 본다"고 했다. 앞으로 보름 간 대전에선 독수리군단의 본격적인 생존경쟁이 펼쳐진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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