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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은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LG 트왼스와 KT 위즈 스프링캠프를 둘러봤다.
선 전 감독은 소형준에 관해 "몸이 부드러워 부상이 없을 폼이다. 어떤 공이든 똑같은 폼으로 던지는 게 좋다"며 "나는 그 나이에 그렇게 못 던졌다. 긴장하지 않고 자기 루틴대로 볼을 던진다"고 평가했다. 이민호에 대해서는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볼을 던지는 게 인상적이다. 작년 경기를 보니 굉장히 공격적인 투구를 하더라"면서 "우리나라 대투수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흐뭇해했다.
표현에서 차이가 있을 뿐, 두 투수 모두 투구 밸런스와 마인드, 훈련 자세 등 KBO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자질을 두루 갖췄다고 본 것이다. 나란히 입단 2년째를 맞은 둘의 올시즌 성장 과정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게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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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은 26경기에 나가 133이닝을 투구해 13승6패, 92탈삼진, 평균자책점 3.86을 올렸고, 이민호는 20경기에서 97⅔이닝을 던져 4승4패, 67탈삼진,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7월까지는 이민호가 훨씬 안정적인 면모를 보였지만, 후반기에는 소형준이 경기운영과 전체적인 페이스에서 에이스급 수준으로 올라섰다.
올시즌에는 둘다 풀타임 로테이션 소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소형준은 3선발 또는 4선발, 이민호는 4선발 또는 5선발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만큼 부상만 없다면 지난 시즌 던진 경기와 이닝을 훌쩍 넘을 수 있다. 양팀 사령탑들도 둘을 향해 지난 시즌보다는 많은 이닝을 책임져 주기를 바라고 있다. LG 류지현 감독의 경우 "민호는 좀더 건강해져서 돌아왔으면 한다. 10일 로테이션을 좀더 줄여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했다.
KBO리그는 지난해 영건들의 활약이 어느 해보다도 눈에 띄었다. 투수 세대교체 흐름을 주도한 핵심 선수가 소형준과 이민호였다. 선 전 감독이 이들을 주목하는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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