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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30홈런 타자를 5명이나 배출할 수 있을까.
지난해 신세계에서 두자릿수 홈런을 친 타자는 4명 뿐이었다. 최 정이 33개, 제이미 로맥이 32개를 쳤고, 한유섬이 15개, 김강민이 12개를 쳤다.
최주환과 추신수가 가세하면서 타선이 훨씬 무거워졌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톱타자로 활약했었다. 워낙 선구안이 좋아 출루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장타력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지난 2019년에도 24개의 홈런을 치는 등 2017년부터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었다. 신세계로 와서 출루보다 타점을 생산하는 타격에 집중을 한다면 홈런이 더 늘어날 수 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보다 구속이나 변화구의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에 추신수가 한국 야구 스타일에 적응을 잘한다면 좋은 타격을 기대할 수 있다.
추신수와 최주환의 가세로 신세계는 3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를 5명이나 보유하게 됐다. 한유섬도 2018년에 41개의 홈런을 쳤고, 지난해에도 시즌의 절반도 안되는 62경기만 뛰고서도 15개의 홈런을 쳤기에 올시즌 3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KBO리그에서 한 팀에서 4명 이상이 30홈런을 친 경우는 없었다. 지난해까지는 3명이 최다로 총 6번 나왔다.
1999년 해태 타이거즈(트레이스 샌더스·홍현우·양준혁)가 처음으로 3명의 30홈런 타자를 배출했고, 이듬해인 2000년에 현대 유니콘스의 박경완 박재홍 탐 퀸란이 30개를 넘겼다. 삼성 라이온즈는 2003년 이승엽 마해영 양준혁, 2014년 이승엽 최형우 야마이코 나바로가 나란히 30홈런 이상을 쳐냈다.
SK도 2018년 최 정 로맥 한동민이 30개 이상을 쳤다. 최초의 4명 탄생을 기대했지만 김동엽(현 삼성)이 27개에 머물러 새 기록 작성엔 실패.
지난해엔 NC 다이노스가 나성범(34개) 양의지(33개) 애런 알테어(31개) 등 3명의 30홈런 타자를 내며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5명이나 된다는 것은 그만큼 시너지 효과를 크게 낼 수 있다. 상대 투수들도 이들을 연속으로 만나는 것이 답답할 수밖에 없다. 이들이 모두 30홈런 이상을 치면 5명의 홈런 갯수만으로 지난시즌 팀 홈런을 넘어선다.
신세계 김원형 감독으로선 이들을 어떻게 배치해야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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