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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피플]'2월도 안 지났는데' 벌써 153㎞! 롯데 프랑코가 심상치 않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1-02-25 11:52


16일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훈련을 했다. 캐치볼로 몸을 풀고 있는 프랑코.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2.16/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 새 외인 앤더슨 프랑코가 심상치 않다. "직구는 정말 자신있다"던 프랑코의 장담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프랑코가 3월 연습경기를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연일 150㎞ 안팎의 직구로 롯데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프랑코는 댄 스트레일리, 딕슨 마차도와 달리 올해 KBO리그를 처음 경험하는 선수다. 때문에 허문회 감독은 프랑코의 불펜피칭을 직접 참관하며 챙기고 있다.

프랑코의 구종은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총 4종류다. 프랑코는 스프링캠프 시작 이후 불펜피칭마다 4가지 구종을 모두 시험하고 있다.

특히 직구의 위력이 돋보인다. 최근 불펜피칭에서 프랑코는 30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무려 153㎞, 평균 구속도 149㎞에 달했다. 아직 2월말임을 감안하면, 적어도 구속만큼은 기대 이상이다.

프랑코의 메이저리그 경력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뛴 2019년이 전부다. 하지만 프랑코는 당시 불펜으로 등판한 5경기에서 평균 154.7㎞, 최고 157.1㎞의 직구를 던졌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구속 역시 140㎞를 넘나들었다.불펜 시절의 구속인 만큼, 선발로 나설 경우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설령 4~5㎞ 줄어든다 해도 평균 150㎞다. 지난해 라울 알칸타라(한신 타이거즈, 평균 151.6㎞) 못지 않다.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들은 미국 시절 불펜으로 뛴 경우가 많지만, 프랑코는 그렇지도 않다. 최근 10년간 마이너리그 163경기에 선발로 출전, 1004이닝을 소화했다. 선발투수에 걸맞는 체력과 구속 유지 능력은 어느 정도 검증된 셈. 프로 의식도 확실하다. 2020년 한 해를 고스란히 쉬었음에도 착실하게 몸을 단련해왔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훈련을 했다. 프랑코와 스트레일리가 함께 몸을 풀고 있다.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2.15/
결국 프랑코의 KBO리그 활약은 리그 적응에 달렸다. 허문회 감독을 비롯한 롯데 선수들에 따르면 프랑코는 비교적 내성적인 선수다. 매사에 조심스럽고, 왁자지껄하기보단 조용한 타입. 실전에서 KBO리그의 낯선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하는지,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동료의 실수가 나왔을 때, 또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남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의 프랑코'를 미리보기할 수 있다. 롯데는 오는 27일 자체 청백전을 시작으로 실전 점검에 돌입한다. 1일과 3일 삼성 라이온즈 전을 시작으로 타 팀과의 연습경기도 시작된다.

이미 검증된 스트레일리와 마차도에 이어 프랑코마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놓는다면, 허문회 감독의 가을야구 호언장담은 현실이 될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 오르기만 하면, 그 다음은 기세 싸움이다.


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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