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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해는 아프지 않고 풀타임을 뛸 수 있을까.
그래도 지난해 이형종은 자신의 가치를 각인시켰다. 개막 두달이 지난 7월에야 돌아와 81경기에만 출전해지만 타율 2할9푼6리(287타수 85안타)에 17홈런, 5 0타점을 올렸다. 장타율이 무려 5할4푼7리나 됐다. 이는 로베르토 라모스(0.592)에 이은 팀내 2위의 기록이다. 22홈런을 친 김현수(0.523)보다도 높다.
만약 풀타임을 뛴다면 20개 이상은 물론 30홈런도 노릴만하다는 얘기다.
올해 외야수 전쟁이다. 이형종에 김현수 채은성 이천웅 홍창기 등 5명의 주전 외야수가 있다. 이 중 4명은 외야수와 지명타자로 뛸 수 있지만 1명은 결국 벤치를 지켜야 한다. 그 1명이 되지 않기 위한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다.
이형종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경쟁에 대한 심적인 부담은 있지만 내가 준비한 만큼 자신있다"라고 했다. 그의 장점은 장타력이다. 장타가 많아진 이유로 그는 경험을 꼽았다. "예전에도 항상 풀스윙을 했지만 정립되지 않았던 것 같다"는 이형종은 "타자로 전향해서 시간이 지나면서 야구가 늘고 있다. 경험이 쌓이며넛 노림수라는 것도 생겼고 기술적으로 좋아지면서 장타력도 좋아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플레이를 열심히 해서 오히려 다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절실함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2010년 8월 야구를 그만뒀다. 프로 골퍼로 전향을 시도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고 2013년 다시 야구로 돌아왔다. 투수로 성공을 꿈꿨지만 계속된 부상으로 2016년부터는 타자로 전향했다. 제대로 다시 야구하기까지 거의 5년이 넘게 걸렸다. 당연히 절실함이라는 단어가 이형종의 가슴에 들어박혔다. 이형종은 "야구를 그만뒀을 때의 기분을 알고 있다. 그래서 절실하고 유니폼을 최대한 오래 입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더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형종은 "너무 의욕이 앞서서 다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시범 경기까지는 그래도 좀 잘 관리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그의 절실함은 이번에도 똑같다. LG는 3월 2일부터 남부로 내려가 연습경기를 하는데 주전급 타자들은 속도 조절을 해 초반에 내려가지 않는 선수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이형종은 주전급 선수임에도 초반부터 합류해서 뛰기로 했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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