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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다시 '외인 천하'다.
이들 4명의 합계 평균자책점은 1.81로 전체 평균 4.59의 대략 3분의 1수준이다. 타고투저 현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시즌 초반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은 돋보일 수밖에 없다. 2015년 10개팀 체제가 출범한 이래 올시즌과 비슷한 시점서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가 4명에 이른 시즌은 2017년과 2019년이었다. 2017년에는 토종 투수로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과 KIA 타이거즈 임기영이 포함됐고, 2019년에는 두산 이영하가 1.60의 평균자책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한 명도 없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1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이 부문서 압도적인 1위를 달렸다가 지난 19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5⅔이닝 동안 10안타 3볼넷을 내주고 7실점하는 바람에 2.13으로 치솟아 6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그래도 토종 투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SSG 랜더스 박종훈(2.72)와 문승원(3.05), 두산 최원준(3.07)이 평균자책점 '톱10'에 포함된 토종 투수들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팀내 에이스인 데스파이네가 승리를 따낸 23일 "데스파이네가 중요할 때 좋은 피칭을 하면서 연패를 잘 끊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 감독은 "작년과 달리 생각을 하면서 던진다. 하위타선을 상대로도 무심코 던지는 공이 거의 없다"고 했다. 집중력 향상을 말한 것이다.
22일 7회 2사까지 노히트를 당했던 카펜터에 대해서는 "지금 가장 좋은 것 같다"고도 했다. 시즌 초 "수아레즈와 카펜터는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안다. 볼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서도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가 많지 않은데, 둘다 타자가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수"라고 평했던 이 감독이 카펜터의 향상된 모습을 재평가한 것이다. KT는 올해 수아레즈와 카펜터를 한 번씩 만나 모두 패했다.
최근 2경기 연속 6이닝 1자책점의 호투를 펼친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2.10)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타이틀을 차지한 투수는 2010년 한화 이글스 류현진(1.82)이 마지막이었다. 올해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가 나온다면 외인일 공산이 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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