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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시즌 초, 삼성 라이온즈 돌풍을 타선에서 이끈 주역, 새 외인 호세 피렐라(32)다.
'타자' 피렐라는 나무랄 데 없는 완벽함을 자랑한다.
힘도 있고 정확성도 있다.
게다가 발까지 빠르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열정적으로 뛰는 모습은 아군의 사기는 살리고, 적군의 사기는 꺾는 무한 에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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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수 수비를 매일 나서지 못한다. 오히려 지명타자 출전하는 날이 더 많다. 일주일에 DH 4번-외야수 2번 꼴이다. 발바닥 통증 탓이다. "(평발이라) 이닝이 길어질 수록 통증 때문에 불편해 한다"는 것이 지타 출전의 이유.
삼성 벤치도 이 부분이 고민이다. 당장은 괜찮지만 시즌이 거듭되고, 본격적 여름 승부에서는 이 고민이 커질 수 있다.
삼성 허삼영 감독도 20일 대구 키움전에 앞서 "피렐라를 풀타임 외야수로 쓸 수 없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허 감독은 평소 "지명타자는 체력이 떨어지거나 부상선수 등을 보호하기 위한 쉬어가는 자리로 활용한다"는 운영 철학을 가진 사령탑. 피렐라의 점유 시간이 길어지면 다른 선수들을 위한 쉼터 공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는 "박해민이나 구자욱 선수가 아직은 출전시간이 많은 게 아니고, 문제가 없지만 결국 시즌이 길어지고 출전 이닝이 많아지면 체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 시점을 잘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평발이라는 근본적 문제 때문이라 당장 해답을 찾기도 어렵다. 결국 운용의 묘를 최대한 살리는 수 밖에 없다.
지금처럼 피렐라가 타석에서 복덩이 활약을 펼치는 이상 포커스는 피렐라의 타격을 살리는 데 맞춰질 수 밖에 없다. 허삼영 감독도 "피렐라가 최대한 많은 타석에 들어가고, 출전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수비는 차선이다. 일주일에 두번 정도 수비를 하고 4번 정도 지명타자를 하는 루틴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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