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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참에 주전을 차지하기 위해서 나서야 한다."
그러나 좋은 재능도 펼칠 수 있어야 재산이다. 기회가 많지 않았다. 두산에는 양의지가 있었고, 양의지 다음에는 오랫동안 두번째 포수로 빛을 보지 못하던 박세혁이 있었다. 박세혁이 본격적인 주전 포수로 출장하기 시작하고서부터는 장승현을 포함한 20대 포수들의 무한 경쟁 체제였다. 그런데 박세혁이 예상치 못한 큰 부상을 당한 시점에서 구원 포수로 나선 장승현이 예상보다 더 안정적인 공수 활약을 해주고 있다. 특히 타격에 있어서는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있었다. 드문드문 타석에 서다보니 좋은 결과를 내기도 힘들었고, 타격에 자질이 있다는 외부의 평가를 받지도 못했었다. 그러나 장승현의 시즌 타율은 2할대지만, 득점권 타율은 무려 0.419에 달한다. 8~9번 타순에서 한 방씩 쳐주는 타자로 존재감을 갖게 됐다. 이번달에는 프로 데뷔 이후 첫 홈런도 쳤고, 22일에는 데뷔 첫 끝내기 안타도 터뜨렸다. 많은 것을 처음 겪으면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장승현이다.
김태형 감독의 쓴소리 같은 잔소리도 장승현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다. 포수 출신인 김태형 감독은 누구보다 포수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주전과 비주전을 냉정하게 나누면서도, 비주전 선수들이 경쟁 속에서 치고 올라와주길 바라는 욕심도 있다. 장승현의 경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는 것에 대한 대견한 마음도 있다. "내가 승현이의 타격에 대해 잘 몰랐나 보다"라고 하면서도 "너무 잘하고 있다. 생각했던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며 후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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