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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이틀 연속 팬들 보기 민망한 패배를 당했다. 어느덧 4연패. '9위' 한화 이글스와도 2경기반 차이로 벌어졌다.
이날은 더했다.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진출한 건 2회와 4회 2번 뿐. 그나마 2회 무사 만루에선 지시완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만회한 뒤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을 내지 못했고, 4회 2루타로 출루한 마차도는 정찬헌의 폭투 때 무리하게 홈까지 파고들다 횡사했다.
5회 선두타자 지시완의 안타 이후 경기가 끝날 때까지 5이닝 동안 14타자 연속 범타가 이어졌다. 지시완 다음 타자였던 오윤석이 병살타를 기록한데다, 정규이닝이 끝난 덕분에 이틀 연속 15타자 연속 범타는 가까스로 피했다.
수비형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마차도는 어느새 OPS(출루율+장타율)을 0.802까지 끌어올리며 노진혁(NC 다이노스, 0.791)과 하주석(한화 이글스, 0.780)을 제치고 10개 구단 유격수 중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4회의 홈질주는 지나친 의욕 과잉이었다. 타석에 그나마 타격감이 좋은 지시완이 있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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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수 한동희의 실책은 7회에 나왔다. 유강남의 타구는 살짝 까다롭긴 했지만 야수 정면이었다. 하지만 한동희는 바운드를 맞추지 못하고 공을 옆쪽으로 흘렸고, 발이 빠르지 않은 유강남을 1루에서 살려주고 말았다. 다행히 추가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경기 후반 수비 집중력이 아쉬웠던 부분.
앤더슨 프랑코의 기복은 여전했다. 지난 두산 베어스 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살아나는 듯 했지만, 이날은 또다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무너졌다.
1-4로 뒤진 9회에는 2군에서 돌아온 박진형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정신없이 난타당하며 점수차가 벌어졌다. 필승조를 맡아줘야할 박진형이기에 서튼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박진형으로선 지난달 30일 말소 이후 약 한달만의 1군 복귀였다. 경기에 앞서 서튼 감독은 "2군에 처음 내려올 때 컨디션 회복, 제구 회복, 공격적인 멘털 회복의 미션을 줬다. 잘 정리가 됐다는 (2군의)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직구 평균 구속이 141.8㎞에 달하는 등 구속의 회복세는 뚜렷했다. 하지만 선두타자 홍창기의 안타를 시작으로 2루수 옆쪽을 꿰뚫은 김현수의 안타, 라모스의 좌중간 2루타, 문보경과 김민성의 중전 적시타가 이어지며 1-4이던 스코어는 순식간에 1-8까지 벌어졌다.
롯데는 7~9회 정우영 이정용 김대유로 이어진 LG의 황금 계투를 상대로 안타 하나, 볼넷 하나 얻지 못한채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코로나19 와중에도 사직을 찾은 홈팬들 보기 부끄러운 경기였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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